더해진 깊이, 풍성한 옵션…시너지 일어나는 LG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가 지는 법을 잊었다.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5연승 행진. 더해진 개별전력의 깊이, 풍성하고 다양해진 옵션들. 이 모든 게 시스템화까지 되며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아직 개막 초반이지만 LG의 기세가 매서움을 넘어 무서움으로 향하고 있다. 넥센과의 개막 3연전을 스윕하더니 삼성과의 두 경기도 모조리 잡아냈다. 리그에서는 단연 단독선두 질주 중. 오히려 LG 입장에서는 우천으로 한 템포 쉰 5일 경기가 아쉬움으로 느껴질 법하다.

LG가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신바람 5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경기 내용만 따져봤을 때 평가는 더욱 올라간다. 우선 선발진은 말 그대로 계산이 선다. 5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승리를 만들었다. 개막전 헨리 소사를 시작으로 류제국, 윤지웅, 차우찬, 다시 소사까지 이어지는 선발진은 모두가 5이닝 이상 소화했고 실점도 최소화하며 승리를 따냈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부재 속에서 윤지웅이라는 완벽한 대체자원을 발견했으며 소사는 지난해 정규시즌과는 완벽히 달라진 모습으로 에이스 역할 그 이상을 소화 중이다. 고우석, 이준형 등 잠재적 5선발 기대주들이 기회를 받아낼 시간이 있을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불펜진은 전화위복이다. 임정우와 이동현의 공백 속 우려를 자아냈지만 오히려 더 막강해진 느낌이다. 5경기 동안 불펜진이 내준 실점은 단 1점. 군에서 제대한 신정락은 따로 적응기도 필요 없이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삼진을 잡아내고 있으며 정찬헌은 캠프 훈련이 부족하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더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최동환과 최성훈도 묵묵히 호투 중이다.



진해수는 이제 좌완스페셜리스트를 넘어서고 있다. 양상문 감독도 6일 경기 전 진해수의 역할증대를 강력히 시사했다. 지난해 혜성처럼 떠오른 김지용도 시범경기까지 다소 부진했지만 팀 순항과 함께 여유 속에서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조만간 합류할 임정우와 이동현의 위치가 마냥 안심하기만은 어려워 보일 정도다.

최근 투타에서 전력이 깊어지고 옵션이 많아진 LG는 이 모든 것들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타선도 마찬가지로 깊이가 늘고 옵션이 많아졌다. 지난 시즌 마운드에 비해 화끈한 타력이 아쉬웠던 LG는 비시즌 동안 뚜렷한 영입이 없어 의문을 자아냈다. 그런데 개막 후 살펴보니 내실이 그 어느 팀보다 단단해져있었다. 지난해 가능성을 남겼던 내외야 리빌딩 자원들, 특히 이형종, 이천웅, 채은성, 유강남 등은 타격에서 한 단계 성숙한 게 뚜렷했다. 오지환과 손주인, 정성훈, 정상호 등 베테랑들도 밀리지 않으며 건강한 경쟁구도를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자원들을 완성하는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용되고 있다. 양 감독은 시즌 초반 다소 복잡해보일 정도로 플래툰 및 다양한 용병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자칫 선수들이 지치거나 의욕이 떨어지게 만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언젠가는 안정적 라인업을 꾸리는 게 필요하다. 다만 현재 전체적으로 타자들 감이 모두 좋다. 이 때 (적극적이고 고른 기용으로) 감을 유지해야 나중에 혹시 생길 빈자리를 메울 능력이 생긴다”며 “상대에 맞춰 강한 선수가 나가는 게 현재는 괜찮다”고 강조했다. 언뜻 긴 호흡과 안정감을 배제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장기적인 시각에 맞춘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LG는 이 모든 세부사항이 정확하고 알맞게 작용되고 있다. 기본전력의 깊이가 더해졌고 옵션은 풍부해졌다. 그 상황서 사령탑이 추구하는 시스템까지 제대로 맞물리며 시너지가 폭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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