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7년 프로야구 트레이드의 중심에는 ‘포수’가 있다. 17일 현재 3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된 가운데 총 12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포수만 4명이다. 그 중 3명은 20대다. ‘젊은’ 포수는 KIA와 SK, 그리고 두산과 한화의 트레이드 시작점이기도 했다.
지난 7일 KIA와 SK는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워드는 김민식(28)이었다. 포수 자원을 확보해야 했던 KIA는 김민식을 원했다. 백용환(28)이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이며 한승택(23), 신범수(19)는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 즉시 전력이 될 포수로 김민식을 집었다.
SK는 발 빠른 외야수가 필요했고 그에 맞는 카드로 노수광(27)을 지목했다. SK는 주전 포수 이재원(29)이 버티고 있지만 김민식의 이적 시 백업 포수층이 얇아진다. 이에 이홍구(27), 이성우(36)를 데려갔다.
한화이글스는 주전급 젊은 포수로 최재훈을 주목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KIA는 트레이드로 포수 보강 효과를 봤다. 트레이드 후 열흘이 지난 현재 김민식은 KIA의 주전 포수가 됐다. 8일 광주 한화전부터 매 경기를 뛰었다. 김민식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 뿐이다. 이 기간 KIA는 6승 2패를 기록하면서 가장 빨리 10승을 선점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홍구도 SK에서 백업 포수로 자리 잡았다. 6경기(선발 2번)를 뛰었다. 타격이 매서웠다. 8타수 5안타로 타율 0.625다. 5개 중 3개가 홈런이었다. 홈런을 치지 못했던 지난 9일 문학 NC전에는 결승타를 때렸다. 현재 7타점으로 팀 내 4위다.
지난 17일에는 한화가 내야수 신성현(27)을 내주고 두산의 포수 최재훈(28)을 영입했다. 트레이드는 한화가 먼저 제안했다. 두산은 우타 거포의 잠재력과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내야수라는 점에 수락했다.
지난 2월 9일 발표된 KBO리그 등록선수 중 한화의 포수는 5명이다. 6명의 NC, KIA, kt보다 1명 적다. 등록되지 않은 포수까지 포함하면 9명이다. 하지만 주전 포수라고 콕 집을 선수는 없었다. 게다가 취약 포지션이었다.
지난해 11월 선임된 박종훈 한화 단장(58)은 부임 6개월도 안 돼 첫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갑작스런 트레이드 추진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물밑에서 진행했다. 박 단장은 “팀 내 포수 보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감독님과도 오래 전부터 공감대를 형성했다. 포수 영입을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김민식은 주전 포수로 뛰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최재훈은 두산에서 입지가 크지 않았다. 양의지(30)가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쓴 데다 박세혁(27)과 경쟁에서 우위를 잡지 못했다. 경험이 부족하지 않다. 통산 277경기를 뛰었다. 박 단장은 최재훈에 대해 “영리한 포수다. 타격 능력도 있다”라고 평하면서 “부족한 점을 메웠다는 데 일단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최재훈의 가세는 세대교체의 일환이다. 한화는 조인성(42), 차일목(36), 허도환(33) 등 베테랑 포수가 많다. 그들이 떠난 뒤도 고민해야 했다. 정범모(30)가 있지만 육성 중인 지성준(23), 박상언(20)은 경험이 부족하다. 최재훈은 포수 리빌딩의 중심으로 현재와 미래를 내다본 트레이드였다.
한화와 두산은 선수 1명씩만 주고받았다. KIA와 SK는 4대4 트레이드를 했다. 줄다리기 협상 중 카드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한화가 바랐던 것은 포수다. 그 외 포지션 보강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박 단장은 “우리는 포수만 필요했다. 여러 선수를 바꿔 분위기를 쇄신하거나 포지션의 회전율을 높이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