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솔직히 조금 짜증난다."
20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만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여기서 시계를 잠시 지난 3월로 돌려보자. 새로운 시즌을 지명타자로 준비하고 있던 추신수는 당시 가진 인터뷰에서 "지명타자를 하면 구장에 운동할 공간이 있으면 좋은데 그게 갖춰지지 않으면 가만히 앉아만 있어야 한다"며 지명타자로 출전할 때 불편한 점에 대해 말했다.
배팅 케이지 등 훈련 시설이 익숙한 홈구장이라면 타석 중간마다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어 그나마 편하지만, 원정구장 중에는 경기 도중 타격 연습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도 있어 불편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오클랜드의 홈구장 오클랜드 콜리세움은 그 "불편한 구장" 중 한 곳이다. 이곳의 배팅 케이지는 외야 스탠드 안에 위치해 있다. 경기 시작 전 외야 가운데 출입문으로 배트를 들고 드나드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연히 경기 도중에는 이용할 수 없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12시즌을 뛰며 단 77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한 그로서는 수비를 하지 않으면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 쉬운일이 아니다. 그가 짜증이 난 이유다.
그런 와중에도 추신수는 베테랑답게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는 "팀이 수비를 하고 있을 때는 클럽하우스에 들어와 운동기구를 이용한다"며 수비를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어차피 팀이 수비를 하고 있을 때는 (야수로 출전해도) 타격을 하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며 나름대로 비슷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까지 총 13경기 중 지명타자로 11경기, 우익수로 2경기에 출전했다. "3연전 중 한 번은 우익수로 나올 것"이라던 그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예상보다 지명타자 출전이 많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13년차 베테랑 추신수는 2017시즌 새로운 역할에 적응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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