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실내) 황석조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압박감이 심했던 날. 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31)에게는 쉽지 않은 날이었다. 그럼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에이스로서 팀을 승리로 이끈 이정현은 지난 경기 모습을 사과했다.
이정현이 속한 KGC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삼성과의 3차전 경기에서 88-82로 승리했다. 이로써 KGC는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만들며 다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정현. 이날 경기는 그에게 무척이나 쉽지 않았던 날로 기억될 듯하다. 지난 23일 2차전 당시 이관희(삼성)와의 몸싸움 이후 많은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된 그에게 후폭풍이 펼쳐졌다. 홈 삼성 팬들은 이정현이 공을 잡을 때마다 거센 야유를 보냈다. 잠깐도 아니고 경기 내내 계속됐다. 다소 놀란 기색의 이정현 역시 초반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현은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자신의 플레이를 되찾았다. 동료들 도움도 있었다. 결국 팀은 극적인 승리를 따냈고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정현은 “2차전 이후 욕을 많이 먹었고 사실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진심으로 가격하려 한 것이 아니다. 제가 부족해서 컨트롤을 못했다. (당시 상황이) 오펜스 파울이 맞다. 제가 잘못했다. 참아야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현은 이어 “팀 주축선수로서 제 행동으로 팀에 피해를 입힌 것 같아 마음고생을 했다. (야유에 대해서) 예상은 했는데 이정도 일 줄은 몰랐다. 동료들을 믿었다. 동료들도 그런 제 마음을 아는지 더욱 파이팅 해줬다”고 힘들었던 심경을 내비쳤다.
이정현은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 맹활약한 양희종 역시 팀 주장으로서 당시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양희종은 “오늘 꼭 이기고 싶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우리한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강조하며 “(2차전 상황에 대해)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아쉽다. (이)정현이도 잘못했고 이관희도 잘못했다. 그런데 너무 여론이나 팬분 들께서 한 쪽만 나쁜 사람을 만드는 것 같아 섭섭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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