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기대주들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임기영(25·KIA)과 김대현(21·LG). 두 선수 모두 최상은 아니었으나 희비는 제대로 엇갈렸다. 임기영은 웃었고 김대현은 울었다.
임기영과 김대현은 각각 팀 내에서 주목받는 선발기대주들이다. 시즌 초반부터 착실하게 선발기회를 부여받으며 미래는 물론 현재까지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18일 광주서 양 팀 대결 때 선발 맞대결 기회가 생겼다. 허프를 내세울 것 같았던 LG가 선발카드를 교체하며 성사된 나름 기대주간 빅매치가 된 것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초반은 유사한 흐름으로 진행됐다. 임기영은 최근 기세와 달리 1회부터 2안타를 맞으며 실점을 내줄 뻔 했다. 2회는 삼자범퇴. 그러나 3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내줬고 이후 볼넷까지 더해지며 1사 만루위기에 직면했다. 가까스로 후속타자 오지환을 병살로 이끌며 한숨 돌렸다.
KIA 사이드암 선발투수 임기영(사진)이 18일 LG전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대현은 1회를 깔끔하게 처리했으나 2회 만루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실점을 하는 등 제구가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만 임기영처럼 추가실점은 없었다. 김선빈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직선타가 됐고 후속 병살타까지 연결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초반 두 선수의 흐름은 장군멍군이었다. 흐름은 3회말 한 순간에 깨졌다. 김대현은 3회에도 제구불안으로 연속안타와 볼넷을 내줬고 또 다시 만루위기에 직면했다. 2사였던 상황. 안치홍이 타석에 들어섰고 김대현은 외야 뜬공으로 타구를 끌어냈다. 이번에도 2회처럼 만루위기를 넘기는 행운이 일어날 것 같았다.
그런데 공이 조명탑 시야에 들어가 중견수 김용의와 좌익수 이병규가 타구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두 선수 중간에 공이 떨어졌고 2,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신예에게 감당하기 어려웠던 순간이었을까. 더욱 급격히 흔들린 김대현은 후속타자 이범호에게 스리런 포를 맞았고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다. 경기는 순식간에 6-1이 됐다.
LG 김대현(사진)은 불안한 제구 속 수비의 지원까지 받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초반 불안감이 다소 엿보였던 임기영은 타선지원의 힘을 바탕으로 이후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투구수(101개)도 많았고 6회까지 무려 9안타를 내줬지만 볼넷 한 개 없이 실점은 1점으로 최소화했다. 반면 김대현은 잊지 못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5회까지 101개를 던지며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며 7실점했다. 경기를 본 사람들은 알 정도로 정신력을 다잡기 힘든 상황에 수차례 펼쳐졌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 속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