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슈틸리케 계약해지…한국축구와 인연은 끝났다

[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울리 슈틸리케(63) 감독과 한국축구의 인연은 끝났다. 새드엔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선임을 발표한 지 1014일 만에 그의 해임을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다른 9명의 기술위원들(정정용·송주희 불참석)도 하루 전날 밝힌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의견과 다르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2014년 9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9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걸 잘 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역대 A대표팀 감독 중 최장수였다. 러시아월드컵을 바라보고 힘을 실어줬지만 시험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승리다”라고 외쳤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가진 38경기(쿠웨이트전 몰수승 제외)에서 26승 5무 7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75%에 이른다. 8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역대 A매치 최다 무실점 기록을 새로 썼다. ‘갓틸리케’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거둔 기록이었다. 한국보다 몇 수 아래 팀들이었다. 진정한 시험대는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모든 게 벗겨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력은 엉망이었다. 길을 잃은 공격, 구멍 뚫린 수비, 조직력 와해, 편중된 비중, 플랜B 부족, 용병술 실종 등 문제투성이였다.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했다. 반전과 반등은 없었다. 추락만 있었다.
15일 오후 파주NFC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세계축구의 높은 벽에 절감했던 한국축구다. 그 벽을 허물고 넘기 위해 해결사를 찾았으나 슈틸리케 감독은 그 인물이 아니었다. 그렇게 판단하고 최종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렸다.

지난 14일 카타르전 패배는 가뜩이나 입지가 좁아진 그를 향한 날선 비판에 기름을 부었다. 1번 더 기회를 줬지만 패착이었다. 오히려 한국축구는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아름다운 작별도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 지휘봉을 놓지 않았다. 욕심으로 배를 채웠다. 등을 밀어주고서야 그는 발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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