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었던 거인을 깨운 강민호…그리고, 폭발한 8회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깨어난 거인은 무서웠다. 침묵하던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폭발하면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팀간 15차전에서 7회초 터진 강민호의 솔로홈런과 8회 이대호의 투런홈런 등 4점을 추가하며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64승 2무 56패로 4위를 지켰다.

최근 롯데의 팀분위기는 다소 처져 있었다. 6연승 후 2연패로 레이스에서도 주춤했지만 연패를 확정짓는 29일 잠실 두산전 과정이 좋지 않았다. 롯데는 석연치 않은 판정 번복의 영향을 받고 두산에 5-7 역전패를 당했다. 5-5이던 7회말 1사 만루에서 유격수 땅볼에 먼저 홈송구로 아웃 시킨 뒤, 다시 3루로 송구한 게 최초 아웃 시그널이 나왔다가 다시 세이프로 번복되면서 경기도 중단됐고, 이후 롯데는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은 팽팽한 싸움에도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 타선은 6회까지 두산 선발 함덕주에 단 2안타에 볼넷 2개만을 얻으며 고전했다. 3회초 1사 후 문규현의 2루타가 나왔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고, 6회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역시 득점은 불발이었다. 1회와 4회. 5회 삼자범퇴 장면만 더 각인됐다. 특히 5회초에는 세 타자가 모두 함덕주에 삼진을 당했다. 물론 롯데 선발 송승준도 6이닝 무실점으로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롯데 타선은 함덕주가 내려간 7회초 깨어났다. 강민호(32)의 홈런이 신호탄이 됐다. 롯데 타선은 두산 두 번째 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첫 타자 이대호(35)가 삼진, 박헌도(31)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기력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6구 풀카운트 승부까지 몰고 갔고, 7구째 가운데로 몰린 143km 속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측담장으로 넘겼다. 자신의 시즌 20호 홈런. 이 홈런으로 강민호는 KBO리그 32번째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타자가 됐다.



강민호의 홈런을 기폭제 삼아 8회초 롯데 타선은 폭발했다. 1사 후 황진수가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런 앤 힛 작전과 함께 전준우가 밀어서 1-2루간으로 빼는 우전안타를 만들며 1,3루를 만들었고, 손아섭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롯데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전준우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최준석의 우전 적시타로 3-0으로 도망갔다. 최준석이 빠지고, 대주자 나경민이 들어간 상황에서 타석에 이날 무안타로 침묵하던 이대호가 들어섰고, 이대호는 두산 네 번째 투수 김성배의 5구째 128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5-0으로 달아나는 투런홈런이었다. 이대호의 시즌 29호 홈런이기도 했다.

롯데는 8회말 조정훈이 1실점, 5-1에서 9회말 올라온 마무리 손승락이 1실점했지만, 결국 8회초 만든 4득점에 힘입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7회 강민호의 홈런으로 시작된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던 롯데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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