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중압감이 큰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수차례 강조되곤 한다. 이번 포스트시즌도 다르지 않은 분위기. 결정적 수비가 경기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시리즈 1차전도 피하지 못했는데 그 아쉬운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내야수 안치홍이었다. 단순 실점을 떠나 흔들리던 선발투수를 돕지 못했다.
KIA는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서 3-5로 패했다. KIA는 4회와 5회 상대방 타선에 찬스를 내줬고 이는 패배의 빌미가 됐다. KIA는 1차전을 내주며 분위기싸움에서 밀리고 말았다.
KIA의 이날 패배 원인은 전체적인 틀에서 보면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의 부진투에 있다.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선발 등판한 그는 초반 강한 구위를 뽐내더니 4회초 돌연 제구난조에 시달렸다. 1사 상황서 김재환과 오재일에게 연속 볼 8개를 던지며 순식간에 주자 1,2루 상황이 됐다.
그리고 이어진 양의지 타석. 초반 중요한 승부처로 보였는데 양의지는 2루 베이스 쪽으로 내야타구를 때렸다. 병살타도 가능했던 코스. 안치홍이 대쉬했다. 타구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빠르게 날아온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뒤 떨어뜨리고 만다. 병살의 기회가 만루찬스로 뒤바뀐 순간이었다. 이 장면이 결정적이었던 이유는 헥터의 구위 때문. 이닝이 깔끔하게 종료됐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흔들리던 헥터는 계속 피칭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후속타자 박세혁과는 무려 12구 승부가 이어졌다. 결국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투구수가 부쩍 늘어났다. 오재원과도 8구 승부 끝 볼넷허용. 밀어내기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다음 타석에 선 허경민에게 3구를 더 던진 끝에야 이닝을 매조지을 수 있었다. 3회까지 37구를 던지며 효율적 투구수 관리를 펼쳤던 헥터는 4회에만 34개를 던졌다. 안치홍의 병살타가 있었다면 34구 중 23구를 줄이는 것도 가능했다.
4회를 1실점으로 버틴 헥터는 5회 급격히 무너졌다. 민병헌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김재환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어 오재일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했다.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진 것. KIA는 버나디나의 스리런포로 일시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4회와 5회, 5실점을 뒤집기란 쉽지 않았다.
실책은 결과론이다. 병살타가 됐다하더라도 5회 내용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다만 실책 후 실점이라는 야구계 전통의 공식이 또 다시 증명됐고 더불어 흔들리던 헥터의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나는 설상가상의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5회 난타의 영향도 분명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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