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헥터의 설욕…KIA는 끝낼 찬스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KIA타이거즈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1승만 거두면 8년 만에 대권을 차지하게 된다. 에이스 헥터 노에시의 어깨에 달려 있다.

KIA는 29일 잠실에서 열린 2017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두산 베어스를 5-1로 눌렀다. 5⅔이닝을 무안타로 틀어막은 선발 임기영의 깜짝 호투가 밑거름이었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면서 대망의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 뒀다. 반면, 패한 두산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5차전 선발 매치업은 1차전 재격돌이 됐다. 헥터는 당시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맞대결을 펼쳤다. 둘다 20승을 거둔 외국인 에이스들이다. 2011년부터 두산에 몸담고 있는니퍼트는 외국인투수 통산 최다승(94) 기록을 보유 중이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주춤하나 지난해 투수 3관왕(22승·평균자책점 2.95·승률 0.880)을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올해가 2년 차인 헥터는 KBO리그를 평정했다. 투수 중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지면서 20승 승률 0.800으로 2관왕이다. 평균자책점(3.48) 6위, 탈삼진(149)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헥터와 니퍼트의 맞대결이 없었지만, 올해는 두 차례 붙어서 모두 헥터가 웃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헥터는 니퍼트에 일격을 당했다. 당시 니퍼트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반면 헥터는 6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포함)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당시 5회초 김재환에 투런포를 내준데 이어, 다음타자 오재일에 솔로포를 맞는 등 백투백 홈런으로 순식간에 3실점한 게 뼈아팠다. 이제 헥터로서는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거기에 팀 우승 확정도 걸려있다. 올 시즌 KIA마운드를 책임진 에이스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다면, 이는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다.



물론 변수가 있다. 헥터의 몸 상태다. 헥터는 1차전 이후 가벼운 감기 몸살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노 프라블럼(No problem, 문제없다)”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안 그래도 헥터에게 몸 상태를 물어봤더니 괜찮다고 해서 ‘내일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KIA로서도 가장 확실한 에이스를 앞세워 시리즈를 빨리 끝낼 기회를 잡았다. 헥터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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