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야구 국가대표팀 캡틴 구자욱(삼성)의 유니폼에는 36번이 오롯이 새겨져 있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이자 국민타자로 불린 이승엽(은퇴)의 번호다.
대표팀은 5일 잠실구장에서 첫 훈련에 나섰다. 전날 소집된 뒤 이날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다. 한국 외에 일본과 대만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만 24세 이하이거나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들이 선발됐다.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와일드카드 3명을 뽑을 수 있지만, 한국 대표팀만 전원 젊은 선수들로 뽑았다. 이 중 경험이 많은 구자욱이 캡틴으로 뽑혔다.
구자욱은 “부담감도 생기지만,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구자욱의 각오는 유니폼에도 나타나있었다. 바로 등번호였다. 구자욱은 팀 선배이자, 한국 야구가 낳은 불세출의 타자 이승엽의 번호인 36번을 선택했다. 구자욱은 팀에서는 65번을 단다.
이승엽은 지난달 3일 정규시즌 최종전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승엽의 등번호는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구자욱은 “팀에서 쓸 수 없는 번호지 않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구자욱은 “이승엽 선배님에게 대표팀 소집 전 허락까지 받았다”며 “선배님이 ‘36번을 안 달기만 해봐라’라고 하셨다. 더욱 책임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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