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 박종훈이 말하는 ‘여유’ 그리고 ‘자신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상무에서 전역하고 나서 헤어스타일입니다.”

SK와이번스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돌입한 25일 ‘잠수함’ 박종훈(27)이 웃으며 말했다.

2010년 데뷔한 박종훈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프로 커리어 첫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박종훈은 2017시즌 29경기에서 151⅓이닝을 던져 12승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10승도 10승이지만, 데뷔 이후 첫 규정이닝(144이닝)도 돌파했다. 12승은 에이스 메릴 켈리(30)의 16승에 이은 팀 내 최다승 2위 기록이다. 이제 명실상부한 SK마운드의 토종 에이스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를 통해 SK는 어느 정도 선발진의 윤곽이 드러났다. 켈리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0)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29)와 박종훈이 확실한 선발진으로 굳혀지고 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만났던 박종훈은 첫 두자릿 승수에도 불구하고 이닝수(151⅓이닝)와 포스트시즌 첫 등판 불발에 대한 아쉬움이 진했다. 그러나 캠프를 진행하면서 박종훈은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상무 전역 후 헤어스타일로 바꾼 것도 그 때가 박종훈이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종훈은 “이닝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10승투수라는 자부심이 생긴다”며 “10승 이후에는 타자들과 상대할 때도 위축되지 않았다. 분명 10승 효과는 있다”고 강조했다. 팀분위기도 좋고, 자신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제구 불안 문제도 캠프를 통해 개선되고 있다. 박종훈은 “스프링캠프에서는 스트라이크가 많이 들어온다”며 “훈련도 행복하고, 동료들과의 생활도 좋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성적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박종훈은 가을야구에 대한 의욕이 크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제춘모 코치와의 약속이다. 박종훈은 “제춘모 코치님은 과거 11승만 하면 자신한테 대들어도 봐준다고 하셨다. 그래서 작년에 11승 이후 해봤는데, 한국시리즈 1승을 하고 와서 대들라고 하더라. 제 코치님이 자신은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라고 인정을 안해주신다”라며 “분위는 좋다. 제 코치님과의 약속(?)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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