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29)이 KBO리그에서 가장 느린 투수의 공을 쳐 가장 넓은 구장의 외야 펜스를 두 차례나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 홈런 2방이었다.
호잉은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날리면서 한화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호잉의 2점 홈런 2방에 힘입어 초반 기선을 제압한 한화는 투수의 호투까지 이어지며 낙승을 거뒀다.
호잉은 홈런 부문 2위다. 한때 단독 선두까지 올라갔지만,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이 홈런 2방을 때렸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중거리 타자였던 그가 4번타자로서 홈런을 펑펑 치는 것은 두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그림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제라드 호잉.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호잉은 “스프링캠프 타율은 중요하지 않다. 잘 치지 못했으나 개의치 않았다. (KBO리그)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집중했다”라며 “내가 홈런 부문 상위권이라니 기분 좋다. 그러나 (타이틀 경쟁을 논하기에는)아직 시즌은 길다. 그리고 난 팀 승리만 바라본다”라고 밝혔다.
호잉의 이날 홈런 구종은 유희관의 106km 커브와 121km 슬라이더. 타격 타이밍이 정확했다.
호잉은 “경기 전 전력분석 미팅을 통해 투수 유희관의 특징을 전달받았다. 그래서 간결한 스윙으로 정확하게 맞히려 한 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호잉의 득점권 타율은 0.444였다. 그리고 세 차례 득점권 상황에서 홈런 2방을 친 호잉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타점 기록을 더 좋아한다. 풀스윙보다 팀배팅에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4타점을 추가한 호잉은 23타점으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호잉의 홈런 2방으로 한화는 시즌 11번째 승리를 거뒀다. 선두 두산과 승차도 3경기로 좁혀졌다. 가파른 오름세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6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호잉은 “다들 매 경기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야구를 한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으니 좋은 성적이 뒤따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