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그라운드 홈런에도 덤덤한 정진호 “1안타라 생각”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한이정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진호(30)가 또 하나의 진기록을 작성했다. 시즌 첫 번째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정진호는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두 번째 타석에서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했다.

2-1인 4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정진호는 피어밴드의 2구를 공략해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몸을 날렸지만 잡지 못했고, 잠실구장 깊숙한 쪽으로 공이 굴러갔다.

발 빠른 정진호는 빠르게 뛰어 3루 베이스를 지나 홈까지 파고 들었다. 정진호의 타구는 그라운드홈런이 됐고, 오재원과의 백투백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정진호가 1일 잠실 kt전에서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진호가 센스 있는 플레이로 중요한 순간 어려운 타구를 잡아줬고, 장내 홈런을 만들어준 게 컸다”고 칭찬했다. 정진호는 “홈까지 가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코치님 사인대로만 보고 뛰었다”며 “그라운드 홈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야구하면서 가지가지 해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해 6월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공을 치는 순간, 로하스가 뛰는데 ‘설마 잡을까’ 싶어 초반에는 살살 뛰다가 잡지 못하는 걸 보고 전력 질주했다”고 설명했다.

정진호의 그라운드홈런은 이번 시즌 처음이자 KBO 통산 84호, 개인 1호다. 그는 “대학 시절 연습경기 때 딱 한 번 해봤다”고 덧붙였다.

그라운드홈런에도 정진호는 무덤덤했다. 그는 “홈런이 아니라, 그냥 1안타라고 생각한다. 오늘 2안타 친 셈이다”고 전했다.

그라운드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냈음에도 정진호는 “멀티홈런을 기록해보고 싶다.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다. 내게는 사이클링히트보다 멀티홈런이 더 힘든 기록이다”고 웃었다.

이번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17안타 6타점을 기록 중인 정진호는 “올해 규정타석을 채워보고 싶다”고 짧은 목표를 밝혔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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