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 잡아야 할 월간 MVP 경쟁…2~5위는 달랐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팬심(Fan+心)을 잡아라.’ 프로야구 월간 MVP에 팬의 입김이 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월간 MVP에 팬 투표를 도입했다. 지난해까지는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로 선정했지만, 기자단 및 팬 투표가 50%씩 반영된다.

팬 투표는 4월 MVP의 경우, 4월 30일부터 6일간 진행됐다. 총 4만7420명이 한 표를 행사했다. 기자단 투표는 총 28표였다.
올해 KBO리그 월간 MVP는 팬 투표 50%가 반영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사진=옥영화 기자
1표의 영향이 같지는 않다. 각 투표를 백분율로 나타낸 뒤 50%로 합산한 점수로 최종 선정한다. 기자단 투표의 1표는 3.571%(1.8점)다. 팬 투표의 1표는 0.002%(0.001점)로 차이가 크다.

그렇지만 팬 투표는 월간 MVP 선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자단 및 팬 투표를 통해 탄생한 첫 월간 MVP는 유한준(kt)이었다.



유한준은 기자단 및 팬 투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기자단은 53.6%(15표), 팬은 47.2%(2만2381표)가 유한준을 지지했다.

그렇지만 기자단 및 팬 투표가 모두 일치한 것은 아니었다. 2~5위는 달랐다. 최정(SK)은 기자단 투표에서 2번째로 많은 7표(25%)를 얻었으나 팬 투표에서 6204표(13.1%)를 받았다. 1만1456표(24.2%)의 양의지(두산)보다 5252표가 적었다. 양의지는 기자단 투표에서 최하위(1표·3.6%)였다.

두산 외국인투수 후랭코프는 기자단 투표에서 3표(10.7%)를 획득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팬 투표에서 후랭코프를 지지한 인원은 2459명(5.2%)에 불과했다.

LG 외국인투수 소사도 팬 투표에서 4920표(10.4%)로 후랭코프보다 2배 많았다. 기자단은 소사에게 2표(7.1%)를 줬다.

4월 MVP의 경우 후보 중 유한준의 성적이 워낙 뛰어났다. 3~4월 29경기에 출전해 타율(0.447), 안타(46), 장타율(0.757), 출루율(0.491) 1위를 차지했다. 타점(29) 3위, 홈런(9) 4위, 득점(21) 9위에도 올랐다. 그렇지만 ‘쟁쟁한’ 복수의 경합 후보가 있을 경우, 팬 투표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 있다.

공동 수상 풍경도 볼 수 없게 됐다. 과거 기자단 투표에서 표가 같을 경우, 2차 최종 투표까지 진행했다. 가까운 예로 2017년 7월 MVP는 양현종(KIA)과 김재환(두산)이었다. 그렇지만 기자단 투표 외 팬 투표까지 실시하면서 현실적으로 복수의 후보가 같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

한편, 월간 MVP의 팬 투표는 KBO리그 타이틀스폰서 신한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SOL’에서 진행됐다. 3년 계약한 신한은행은 2020년까지 타이틀스폰서로 활동한다.

월간 MVP의 팬 투표는 일단 올해까지 실시된다. 내년 이후에는 KBO와 신한은행의 ‘조율’이 필요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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