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앞서거니 뒤서거니 SK와이번스의 3번타자 최정과 4번타자 제이미 로맥의 홈런레이스 집안싸움이 새로운 볼거리로 떠올랐다. SK도 둘의 경쟁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5일 현재 최정과 로맥은 홈런 레이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이날 인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은 둘의 홈런레이스를 직접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시작은 로맥부터였다. SK는 1회말 삼성 선발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상대로 1번타자 노수광의 좌전안타에 이어 한동민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2-0으로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이어 최정 차례였다. 최정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로맥이 보니야에 중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20호, 최정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로 뛰어오르는 순간이었다.
SK와이번스의 타선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최정(왼쪽)과 제이미 로맥의 홈런 레이스 집안 싸움.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최정도 가만있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7회말 1사 2루에서 최정이 삼성 3번째 투수 김승현의 강속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으로 넘겼다. 시즌 21호 홈런. 최정이 홈런 단독 1위로 치고 나가는 순간이었다. SK는 최정과 로맥 외에 한동민과 김동엽의 홈런으로만 6점을 뽑아 6-2로 승리했다. 둘의 홈런레이스에 불이 붙은 건 지난주부터다. 5월 중순만해도 최정과 로맥의 차이가 컸다. 최정은 5월15일 두산전에서 18호 홈런을 때린 뒤로 침묵하고 있었다. 반면 당시 기준으로 13개였던 로맥이 무서운 페이스로 최정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19일 KIA전에서 14호째 홈런포를 가동한 로맥은 5월31일 두산전까지 5개의 홈런을 더 추가하며 19호 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섰다. 30일, 31일 두산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반면 최정은 5월 홈런이 15일 이후로 없었다. 하지만 6월 들어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1일 kt위즈와의 홈경기에서 17일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다시 로맥과 홈런 공동선두로 나섰고, 다음날(2일) kt전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다시 가동하며 20호 홈런으로 단독 선두로 나선 것이다.
둘의 엎치락뒤치락 하는 홈런레이스 경쟁은 SK로서도 반갑다. 일종의 시너지 효과이기 때문이다. 상대 입장에서도 3번 최정, 4번 로맥이 연달아 나오기에 부담스럽다. 여기에 2번 한동민과 6번 김동엽까지 홈런포를 터트렸다. 5번에 배치되는 안방마님 이재원에게 찬스가 올 수 있다.
어쨌든 오랜만에 둘의 홈런포로 고급 팬서비스에 성공했다. 경기 후 최정은 “오늘(5일)은 앞선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내가 연습 때 생각했던 대로 하다가 삼진을 당한 것이어서 느낌이 나쁘거나 하진 않았다. 다행히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해 내가 준비한 게 잘못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경기를 다해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