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책임집시다”…‘허스토리’, 결코 잊어서는 안될 위안부 피해자의 삶(종합)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허스토리’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과 삶을 그려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대사처럼 배우들은 이 이야기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위안부 피해자에 관심을 당부했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허스토리’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희애와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준한이 참석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정부에 당당히 맞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관부재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허스토리’ 언론시사회 현장 사진=옥영화 기자
영화 ‘허스토리’ 언론시사회 현장 사진=옥영화 기자
먼저 민규동 감독은 ‘허스토리’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부끄러워 더 이상 미를 수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에 故 김학순 할머니의 고백을 보고 가슴에 돌멩이를 하나 안고 사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10년 전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힘들고 불편한 이야기’라는 의문 속에 좌절하기도 했다”면서 “증언들을 연구하다 관부재판을 알게 됐다. 그동안 꽃다운 처녀의 짓밟힌 자존심, 민족 전체의 큰 아픔으로 환원된 바 있다. 상징적인 존재가 아닌 할머니 한분 한분을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 중 위안부 피해자 배정길 역을 맡은 김해숙은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 느낀 아픔의 깊이에 다가갈 수 없었다. 그 두려움에 고통스러웠다. 나를 내려놓고 다 비웠다. 오로지 배정길이란 인물에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서귀순 역의 문숙 역시 “40년의 아픔을 그린다는 게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 던지고 현장에 함께하는 배우들과 하나하나 그려나갔다”고 덧붙였다.

이옥주 역을 연기한 이용녀는 “사실 그동안 위안부 문제는 조금 힘든 이야기였다. 피하고 싶어 신문도 뉴스도 안봤다. 그런데 대본으로 받게되니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생각해보니 내 문제고, 우리나라가 지닌 숙제다. 더 이상 문제제기로 끝날 게 아니라 해결되길 바란다”고 생각을 밝혔다. 특히 그는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해 “꼭 잘못했다고 사과해줘라. 알았지?”라며 관객들의 가슴속에 여운을 남겼다.

영화 ‘허스토리’ 언론시사회 현장 사진=옥영화 기자
영화 ‘허스토리’ 언론시사회 현장 사진=옥영화 기자
극 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시고 관부재판을 이끈 사장 문정숙 역의 김희애는 “실존 해 계신 분들의 이야기이기에 더 마음에 와닿았다. 촬영할수록 더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분들은 우리의 어머니일 수도 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규동 감독과 배우들은 “아직 우리에게는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또 그 아픔을 헤아릴 수 없어 연기하기에 고통스러웠다고 말하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함께 관심과 책임을 가져야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덧붙여 “할머니들이 용기내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외친 것처럼 우리도 소리를 내고 열심히 살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민규동 감독은 “위안부 문제로만 규정짓지 말고 가볍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희애는 “누구의 엄마나 이모, 아줌마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자기 인생을 찾아가는 모습을 봐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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