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사흘, 황희찬의 ‘의지’로 가능했던 조기 합류

[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황희찬(22·잘츠부르크)은 이틀이나 빨리 김학범호에 합류했다. 그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황희찬은 U-23 대표팀에 발탁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그는 10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소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실타래가 꼬였다. 이라크의 불참으로 지난 3일 진행된 아시안게임 조 추첨에서 아랍에미리트가 C조로 이동했다. E조의 한국은 바레인,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3경기만 치르게 됐다. 조별리그 1차전도 12일이 아니라 15일에 펼쳐진다.
이에 U-23 대표팀의 출국도 8일에서 11일로 연기됐다. 이 때문에 황희찬의 합류시기가 애매해졌다. 먼저 현지에 도착해 U-23 대표팀을 기다리기 애매했다. 그렇다고 10일 한국으로 건너온 뒤 다음날 인도네시아로 떠나기에는 피로가 심했다.

지난 주말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소식을 전달 받은 황희찬은 합류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정했다. 8일 국내에서 합류할 경우, 세 차례나 손발을 맞출 수도 있다.



다만 관건은 잘츠부르크의 승낙이었다. 잘츠부르크는 9일 오전(한국시간) 스켄디야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잘츠부르크에게 중대한 경기다.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를 통과해야,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혹은 UEFA 유로파리그 본선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황희찬에게는 아시안게임 또한 중요한 경기였다. 구단을 설득한 끝에 이틀 먼저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허락했다. 대한축구협회도 6일 황희찬의 조기 합류 소식을 전했다.

황희찬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후 소속팀에 합류했다. 이미 전지훈련을 마치고 새 시즌에 돌입할 때였다. 이미 전술적으로 구상이 다 마친 상황이라 감독님도 나를 많이 배려해주셨다.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이야기도 나왔지만, 아시안게임에 좀 더 집중하고 싶어 U-23 대표팀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황희찬의 각오가 다부지다. 그는 “U-23 대표팀은 연령별 대표팀의 마지막 단계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 기대가 크다. 준비도 많이 했다. 다른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대회다”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우승 시 병역 면제 혜택까지 주어진다. 올림픽도 3위 이내 입상 시 병역 면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황희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도 참가했으나 8강에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아시안게임 목표는 오직 금메달뿐이다. 때문에 ‘우승하면 본전이다’라는 말도 있다. 이에 황희찬은 “부담이 없지 않다. 그러나 감내하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꼭 우승할 수 있다. 다들 하나로 뭉쳐 결실을 맺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황희찬은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했지만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시안게임을 대하는 자세가 진중하다.

그는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후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며 준비했다”라며 “첫 월드컵을 경험하고 많은 걸 느꼈다. 정신력, 기술 등 많이 부족했다. 이를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공격수는 결국 골을 넣어야 한다. 나 외에도 U-23 대표팀에는 득점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다 같이 하나가 돼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싶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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