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말레이시아] ‘반둥 쇼크’ 김학범 감독 “국민들께 죄송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반둥) 이상철 기자] 충격적인 패배에 김학범 한국 축구 U-23 대표팀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1-2로 졌다. 우승후보 0순위로 평가를 받았던 디펜딩 챔피언의 충격적인 패배였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말레이시아에게 패한 것은 두 번째다. 1974년 테헤란 대회 조별리그 2-3 패배 이후 44년 만이다.

말레이시아에게 패하면서 한국(승점 3)은 E조 2위로 내려갔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말레이시아(승점 6)가 오는 20일 바레인전 결과에 관계없이 E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반면,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다음은 김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오늘 경기의 총평.

오늘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판단 착오였다. 너무 일찍 로테이션을 사용한 것 같다. 폭염에 응원한 국민들께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나부터 반성하고 꼭 보답하겠다.

-스리백 수비 문제 아닌가.

공격적으로 올라서면서 뒷 공간을 상대에게 내줬다. 미드필더에서 대비하지 못했다. 공을 지연시켜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 단순히 스리백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실전 없이 대회 참가한 것도 어려움이었나.

실전 부분보다 선수들이 감각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보다 감독이 문제가 있지 않나. 좀 더 차분하게 가야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힘든 길을 택했는데 기어코 헤쳐 나가겠다.

-집중력 떨어진 부분.

너무 서둘렀다. 흔들지 않고 한 번에 공략하려는 패턴 때문에 상대에게 쉽게 볼을 뺏겼다. 그 때문에 뒷 공간을 내줬다. 잘 안 됐다. 가까운 선수에게 패스를 하려고 하니 상대의 시야에서 경기를 한 것 같다. 우리가 상대를 편하게 경기를 하게 해준 것 같다. 그것이 패인이다.

-오늘의 패배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까.

우리가 험한 길을 택한 것과 마찬가지다. 조 1,2위는 차이가 크다. 기꺼이 감수하고 도전하겠다.

rok1954@mae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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