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정우영-기성용 무한 스위칭 끝…김민재가 대안?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장현수(27·FC도쿄)가 ‘국가대표팀 영구제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받았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은 수비와 미드필드를 아우르는 ‘공격 시발점 3각 편대’의 한 축을 잃었다.

대한축구협회 1일 공정위원회는 체육요원(병역특례) 봉사활동 허위 증빙을 인정한 장현수에 대한 심의 끝에 ‘국가대표팀 자격 평생 정지 및 벌금 3000만 원’이라는 처분을 발표했다.

장현수 중징계 근거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손상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라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축구단운영규정 제17조 4항의 일부 내용이다.
장현수(가운데)가 김민재(우측), 김영권(좌측)과 함께 2018년 9월 7일 코스타리카와의 홈 평가전 수비에 임하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는 축구 지능이 우수하고 패스 능력이 좋은 중앙수비수 1인과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이 위치를 수시로 바꾸면서 후방 점유율을 높이고 전방으로의 볼 배급을 안정적으로 시작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센터백 장현수는 수비형/중앙 미드필더 정우영(29·알사드) 및 기성용(29·뉴캐슬)과 함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중시하는 후방으로부터의 공격 전개를 책임지는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10월 12일 기자회견에서 장현수를 콕 집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준다. 평균을 상당히 웃도는 능력을 보유했다”라면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줘야 한다. 국가대표팀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옹호한 것도 정말로 절실하게 필요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축구 통계 절대 강자 ‘옵타 스포츠’가 공개한 9·10월 대한민국 A매치 평점을 봐도 기성용과 정우영이 전체 1·2위, 장현수가 중앙수비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대한민국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통해 59년 만에 대륙 정상 탈환을 노린다. 장현수 영구제명은 본선 첫 경기를 불과 67일(2개월 6일)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지만 앞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장현수를 전력으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지도자로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선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전술’보다는 ‘자신의 성향을 선수에게 요구’하는 유형이다. 누군가는 장현수와 비슷한 역할을 맡아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해낼 수 있어야 한다.

감독의 특성을 배제하고 단순히 수비력만 보면 2017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을 석권한 김민재(22·전북 현대)가 기존의 김영권(28·광저우 헝다)과 선발 출전하는 그림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김영권-김민재 센터백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대표팀을 지휘한 신태용(49) 감독도 주전으로 낙점한 바 있는 조합이다.

김민재의 부상으로 김영권과의 러시아월드컵 본선 실전 투입은 무산됐지만 둘을 베스트11에 동반 포함할만한 당위성으로는 충분하다.

김영권의 러시아월드컵 맹활약은 장현수의 보이지 않는 공헌이 컸다. 오프사이드 트랩 설정 등 각종 수비 위치 지정을 장현수의 리드에 따르면서 김영권은 수비에 전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장현수와 김영권의 역할 분담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더욱 강화됐다. 물론 수비진 심지어 골키퍼도 경기 운영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전술적인 성향 때문에 김영권의 터치 횟수도 전보다 늘어났지만, 장현수처럼 정우영·기성용과 수시로 위치를 바꾸는 등 미드필더를 어느 정도 겸업하는 역할까진 맡지 않으면서 센터백에 집중할 수 있는 메리트를 얻었다.

김민재와 김영권 모두 한국 중앙수비수 최정상급 테크닉의 소유자이긴 하나 ‘패스 앤 무브’라는 측면에서는 장현수와 견주기 어렵다.

김영권은 횡적으로는 잠깐씩 풀백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급이나 종적인 움직임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김민재는 190㎝의 거구라고는 믿기지 않는 기동력이 공을 잡을 때 극대화된다. 볼을 직접 전신시키거나 순간적으로 상대를 제치는 동작은 일품이지만 단거리 공격 전개의 안정성이나 패스를 받기 좋은 위치로 움직이는 등 축구 지능의 영역에서는 보완점이 많다.

2달 남짓 남은 2019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이하 대한민국선수단의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장현수의 전력 이탈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장현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체육요원 자격을 획득했다. 복무기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544시간의 특기 활용 봉사활동 증빙서류를 허위로 작성했다가 적발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2018년도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문제에 장현수는 ‘봉사활동은 사실이나 자료가 착오로 제출됐다’라고 부인해왔다.

병무청 및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의 문제로 커지자 장현수는 10월 27일에야 실적을 부풀렸다’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1973년 도입된 체육요원은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이바지한 특기자에 대하여 군 복무 대신 다른 방법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혜택을 주는 제도다.

체육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휘·감독하에 병무청장이 정한 해당 분야에서 34개월을 복무하는 것으로 현역병 입영이나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대신한다.

선발 당시의 체육 종목의 선수로 등록 활동하는 것도 복무기간으로 인정된다. 대학(전문대학 및 대학원 포함)에서 체육 분야 학과를 전공하거나 중학교 이상의 학교에서 체육 지도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병역이행을 대신할 수도 있다.

국·공립기관 또는 기업체의 실업체육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정하는 단체와 대한체육회 중앙경기단체 및 시·도 체육회에 등록된 체육시설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 역시 체육요원 복무 분야에 해당한다.

체육요원 자격을 취득하면 경력 단절 없이 전성기를 보낼 수 있다는 비교 불가의 장점이 있어 흔히 ‘병역특례’라고 한다.

장현수 파문에 ‘체육요원 제도는 특정 선수의 해외 영리 활동을 지원해주고자 생긴 제도가 아니다’라는 여론이 비등했다.

허위 증빙을 포함해도 체육요원 봉사활동 기준에 281시간이나 미달하는 장현수의 무성의함 역시 대중의 반발을 부추겼다. (장현수 체육요원 복무는 2019년 1월 16일 끝난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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