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배우 이솜이 ‘제3의 매력’에서 스무 살, 스물일곱 살, 서른 두 살 이영재의 삶을 안정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영화 ‘소공녀’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까지 오른 그는 앞으로도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솜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제3의 매력’에서 이영재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온준영 역의 배우 서강준과 서로의 ‘제3의 매력’에 빠져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함께 통과하는 연애의 사계절을 그릴 12년의 연애 대서사시를 완성해갔다.
“스무 살, 스물일곱, 서른둘까지 세 가지 시대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최대한 그 나이에 맞게 표현하고 싶었고, 스무 살 이영재는 풋풋하면서도 선머슴 같은 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말투와 행동을 일부러 더 털털하게 했다.(웃음) 스물일곱에는 직업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이뤄낸 모습을 생각했다. 어느덧 서른둘이란 나이에 가까워졌지만 많은 고민 끝에 사람 이솜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온전히 내가 느낀 대로 연기했다.”
‘제3의 매력’ 이솜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솜의 말대로 극 중 이영재는 통통 튀는 발랄함과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열정 등을 보여줬다. 특히 어린 자식을 사고로 잃고 그로인해 이혼하는 등 서른 두 살 이영재는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절절한 아픔이 묻어났다. “영재의 상황들을 직접 겪어보진 못해 온전히 느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플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평소 아플 땐 충분히 아픔을 느끼고 기쁠 땐 기뻐해야지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영재가 느낄 아픔을 피하지 않고 온전히 느껴보고자 했다.”
극 중 술에 취한 영재가 준영에 전화를 걸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떠나”라고 한 대사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실제 이 장면을 보고 눈물 흘렸다는 평이 많을 정도로 기억에 남을만한 명대사로 꼽히고 있다. 이어 암 선고를 받은 백주란 역의 이윤지의 머리를 직접 잘라주는 장면까지 과연 이솜에게는 어떤 순간으로 기억될까 질문을 건넸다.
“사실 영재와 통화하던 그 대사는 다른 촬영 중에 갑자기 녹음하게 됐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난다는 그 말을 하는데 가슴이 아팠다. 또 주란언니 머리를 잘라주는 장면은 아마 ‘제3의 매력’ 촬영을 통틀어서 가장 긴장했던 순간이었다. 이윤지 선배가 머리를 짧게 자른 후에도 주란의 상황과 감정에 맞는지 고민하더라. 그 모습들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3의 매력’ 이솜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그러나 이영재에게 시련과 아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두 사람의 연애는 남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본방사수하게 만들었다. 이솜 스스로도 현실 연애를 그렸기에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연애를 해봤다면 ‘제3의 매력’을 보고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싶었다. 영재와 준영이가 연애하는 모습들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고민 없이 너무 재미있게 연기했다.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12년이라는 세월을 16부작에 담아내야 하기에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그 시간을 이해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 그동안 했던 어떤 작품들보다 현장에서 많이 고민했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감독님과 상의도 하고 서강준과도 단어 하나하나에 디테일하게 신경 썼다.”
그는 이영재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자신 역시 솔직하고 털털하지만 영재처럼 힘든 아픔들을 홀로 간직한다고 고백했다. 산책하면서 햇볕을 쐬고 반신욕을 하는 등 일상의 평범한 일들에서 힘을 얻는다는 이솜은 어쩌면 이영재와 많이 닮아 있었다.
이솜은 “‘제3의 매력’은 기쁨과 슬픔 등 매 순간을 느끼면서 어른이 되기 위해 조금씩 성장해나간 우리들의 이야기다”라고 끝맺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