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는 해마다 1월초 시기 ‘신년하례식’이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수뇌부가 모이는 대규모 시무식행사를 개최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행사를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구단만의 특색이 담겨있는 역사와 전통의 행사가 순식간에 사라지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LG 구단 측은 “개인훈련 일정이 있는 1월초에 다 같이 모이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선수들의 의견이 나왔다”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초에는 약식으로라도 이 행사를 개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유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LG가 차명석 단장을 새로 선임했고 또 이규홍 대표이사도 새롭게 부임하는 등 구단 수뇌부가 큰 폭으로 바뀌었기 때문. 류중일 감독체제를 도울 코칭스태프도 면면이 많이 달라졌다. 캡틴 역시 기존 박용택에서 김현수로 바뀌었다. 팀을 지탱하는 뼈대가 크게 변했고 이들 모두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야구계 안팎 기대감도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간단하게나마 인사를 전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방식이 깊게 고려됐다.
하지만 결국 달라진 캠프기간, 그리고 이로 인해 변한 비시즌 선수들 훈련방식으로 인해 약식진행이 생략으로 바뀌었다. LG 관계자는 “갑자기 정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선수들의 비활동기간과 스프링캠프 시점이 변하면서 구단생각도 변화가 생겼다. 1월2-3일 직원시무식, 5-6일 신년하례식이 열리는데 그러다보니 1월초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훈련하고 있는 상황서 지장이 생기더라. 그 부분에서 선수들의 이야기가 나왔고 구단도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즉, 과거처럼 캠프출국이 1월15일 전후였다면 선수들이 시기에 맞춰 국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한 차례 다 같이 모일 여유가 생기지만 현 제도처럼 2월1일 출국시에는 1월초 및 중순 시기를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선수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게 매우 비효율적이 된 것이다.
LG 측은 이와 같은 고민을 거듭했고 이때 이규홍 대표이사가 선수들 몸 만드는 일이 더 우선이라고 강조, 이에 신년하례식을 아예 생략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대표이사 등 구단 수뇌부는 호주 스프링캠프서 선수단 훈련을 독려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LG 트윈스 신년하례식은 그해 신인선수들이 구단과 동료 그리고 팬들에게 첫 인사를 갖는 등 의미 있는 이벤트들이 함께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당시 김대현(가운데 앞줄) 등 신인선수들이 각오를 전하던 순간. 사진=MK스포츠 DB
지난 2018년 1월 LG 신년하례식 당시에는 FA로 팀과 계약한 김현수(왼쪽)가 첫 인사를 가졌다. 일년여가 지난 현재 시점 김현수는 팀 주장으로 거듭났다. 사진=MK스포츠 DB
신년하례식은 LG 뿐 아니라 대부분 구단들이 진행하는 이벤트다. 다만 규모의 차이가 있다. LG는 과거부터 감독은 물론 단장, 나아가 구단주 등 구단 수뇌부가 직접 참석, 각오를 다지고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감독의 시즌 운영색깔, 구단주의 바람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에 위치한데다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구단이다 보니 이에 대한 야구계의 관심도 많았다. 꽤 오랜 시간 전통처럼 굳어진 이유다. 그렇지만 시대와 야구계 훈련트렌드의 변화 속 이 또한 달라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개인훈련 문화가 이어지고 비시즌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분위기가 계속 될 터이기에 LG의 신년하례식 또한 하나의 추억으로 남겨질 분위기다. hhssjj27@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