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오메킴이 말하는 #와꾸대장봉준 #아효 #방송 [김도형의 유·아·인]

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불문, 장르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오메킴(본명 김승현)은 위기를 잘 극복해낸 기억을 자양분 삼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진솔한 모습의 오메킴이 활짝 만개할 봄날이 멀지 않았다.

오메킴의 오메는 ‘O.M.E’로 ‘Oh My Eyes’의 준말이다. 프로게이머 활동 당시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가 경기력 난조를 보이거나, 당혹스러운 경기가 있을 때가 제법 많아 생겼다. 좋은 의미는 아니지만 팬들에게 자신을 알린 소중한 이름이다.

오메킴이 자신의 프로게이머 선수 시절을 돌아봤다. 사진=오메킴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ASL 시즌7 영상 캡처
오메킴이 자신의 프로게이머 선수 시절을 돌아봤다. 사진=오메킴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ASL 시즌7 영상 캡처
◇ 인생 제2막 스타크래프트 선수 시절 오메킴은 나쁘지 않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 결국 선수생활을 접기로 하고 2달간 인도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차분히 생각을 정리해보니 미련이 남아 있었다. 해서 스타크래프트2 선수가 됐다. 이후 팀 동료였던 김명운과 장윤철의 도움으로 다시 스타크래프트 리그로 복귀했다.

“기량이 올라오고 있던 시점에서 그만뒀다. 그 시절 사람들은 내게 ‘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편한 게 좋았다. 성적으로 보면 ‘그때 더 열심히 해 볼걸’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싫증이 났다. 즐거울 수 있는 수준이 적당한 것 같다.”



오메킴이 아프리카티비(TV) BJ가 된 것은 2014년의 일이다. 군 복무를 마친 그는 BJ 전향을 택했다. 돌아갈 소속팀이 사라지고 공백기가 제법 길었던 탓이다. 하지만 그에게 BJ라는 직업은 좋은 선택지였다.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자유롭고 즐거운 일이었다.

“BJ하면서 좋은 것이 많다. 예전부터 지루한 것을 싫어했는데, BJ는 다양한 재미가 있다. 돈도 벌고 시청자들이 좋아하면 즐겁다. 실시간으로 받는 악플, 특히 한꺼번에 집중포화당할 때는 가끔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견딘다. BJ 활동 경력이 길어질수록 스트레스를 덜 받고 무뎌진다.”

즐기면서 BJ활동을 했기 때문일까. 오메킴에게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그와 같은 프로게이머 출신 BJ 와꾸대장봉준이 만든 무 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오메킴은 이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무엔터 들어갔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나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사람만 아는 정도였다. 시청자가 많은 방송에 나간 것은 처음이었다. 나를 재미있어 해줘서 신기했다. 반응이 좋아서 처음으로 ‘사람들이 나를 재미있어하는구나’라고 느꼈다. 그런 곳에 들어갔다는 성취감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다.”

오메킴이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오메킴 유튜브 영상 캡처
오메킴이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오메킴 유튜브 영상 캡처
◇ 아홉수 하지만 오메킴은 계속 승승장구하지 못했다. 흔히들 말하는 아홉수에 걸린 것이다. 그는 29살 시절에 대해 “방송도 생각대로 풀리지 않고 황당한 일까지 겪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해결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방송적으로 안 풀리고 안 좋은 일들이 많았다. 기운도 없었다. 말도 안 되게 산책 나갔다가 그런 것(익사체)을 봤다. 힘들었다. 인간적으로도 힘들고 방송도 힘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다. BJ 봉준이나 흥민이, 기뉴다가 많이 도와줬다. 덕분에 빨리 기운을 차렸다.”

특히 오메킴은 개인방송 도중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시신을 발견한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날도 답답해서 바람 쐬러 나간 것이었다. 거기서 그런 것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매니저 동생과 같이 갔는데 혼자였으면 멘탈이 나갔을 것 같다.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궁금하기는 했지만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 따로 안 물어봤다. 젊은 분이라고만 들었다. 워낙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 BJ 봉준과 염보성, 김택용 그리고 아효 위기를 잘 극복한 오메킴의 방송은 꾸준히 성장해나갔다. 좋은 인연들도 많이 생겼다. 그는 특히 봉준과 염보성, 김택용에게 고마워했다. 김택용은 자신의 방송에서 오메킴을 자주 언급해줬다. 염보성은 합동방송을 자주 해줬다. 봉준은 그를 다양한 방법으로 그의 방송을 도왔다. 세 사람 모두 지금의 오메킴이 있도록 도와준 인물들이다.

“염보성은 늦은 나이에 군 복무하며 고생하고 있다. 하지만 철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 순수함이 그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절대 철들면 안 된다. 휴가 나오면 소주나 한잔 했으면 좋겠다. 힘들겠지만 잘할 수 잇을 것이다. 김택용은 곧 전역한다. 저번 휴가 때도 만났다. 같이 재미있는 방송할 수 있게 빨리 전역했으면 좋겠다. 항상 말은 못하는데, 봉준은 너무 고마운 동생이다. 힘들 때마다 도와주고 있다. 장난으로 욕하면서 지내는데 속마음은 너무 고맙게 생각하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를 많이 생각해주는 것을 안다. 나도 더욱 성장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같이 계속 방송 잘했으면 좋겠다.”

최근 호감을 가지고 만나고 있는 BJ 아효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가장 진지한 말투였다. 오메킴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BJ 활동을 하다 보니 일반인은 만나기 힘들다. 합동방송을 많이 해서 BJ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여성BJ들과 방송하면서 실제로 호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최근에는 BJ 아효와 알아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만나고 있다. 아직 연애 중인 것은 아니다.”

“예전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여자친구를 사귀면 공개 안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효는 좋은 사람이다. 만약 만나게 되면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효라면 가능하다.”

◇ 방송인 오메킴 오메킴의 올해 목표는 아프리카티비(TV) 파트너 BJ를 받는 것이다. 유튜브 구독자 수 10만 명도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ASL도 나갈 예정이다. 그는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 BJ 정윤종, 이채이, 별빛과 오부장이라는 콘텐츠를 했다. 시청자들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우리도 재미있고 시청자들도 좋아하고 있다. 계속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2~3주 한 번꼴로 진행할 계획이다. 너무 자주하면 식상할 것 같다. 서울에 와서 오피투게더라는 콘텐츠도 하고 있다. 토크쇼 위주다. 이것도 반응이 좋다. 더욱 다양한 것들을 하고 싶다.”

오메킴은 이어 “BJ가 재미있는 직업”이라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재차 드러냈다. 그는 시청자와 함께 할 수 있어 자신이 즐겁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꾸준하게 방송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새로 느낀 점이 있다고 첨언했다. 자신은 즐겁지만 상대방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를 유념해서 방송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송할 때 사람들이 좋아해주니까 가끔 오버할 때가 있다. 방송에 몰입하면 선을 넘을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좋아하기는 한다. 하지만 상대방이 진짜로 기분 나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끝으로 오메킴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사하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감정 컨트롤을 잘 못해서 시청자와 싸울 때가 많다. 많은 시청자 중 나쁜 말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화낼 걸 모든 사람들에게 퍼부어버렸다.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다른 BJ들에 비해) 콘텐츠를 많이 못하고 있다. 방송시간을 늘려서 노력하겠다. BJ로서 방송인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 자리를 빌려 시청자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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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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