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 때 ‘승리를 부르는 남자’ 또는 ‘승리 요정’이라 불렸던 류제국(36·LG트윈스)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마지막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초라하게 퇴장했다.
LG는 23일 류제국의 은퇴를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류제국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22일 은퇴 의사를 전해왔고, 23일 구단이 수용했다. 류제국의 현역 마지막 등판은 21일 잠실 KIA타이거즈전이 됐다.
이날 KIA전은 류제국의 올 시즌 11번째 등판이었다. 지난해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던 류제국이다. 마지막 등판에서는 2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초라해 보이는 퇴장이었다.
류제국은 덕수정보고 3학년 시절인 2001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이후 템파베이 데블레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거쳐 국내로 돌아왔다.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LG에 지명된 류제국은 공익근무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2013년 입단했다. 그해 류제국은 승리를 부르는 남자로 불렸다. 2009년 이후 공익근무 등 공백기가 있었지만 20경기에서 111⅔이닝을 던지며 12승2패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을 거뒀고, LG의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해 승률왕(0.857)도 류제국의 몫이었다. 류제국의 활약을 앞세운 LG는 정규시즌 2위로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류제국이 등판하는 경기는 LG의 승리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아 ‘승리요정’. ‘승리를 부르는 남자’와 같은 별명이 붙었다.
이듬해인 2014시즌에는 10승에 1승이 모자란 9승(7패)를 거두며 역시 LG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류제국은 2016시즌 13승11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역시 LG가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시즌이다. 하지만 2017시즌에는 8승6패로 주춤했다. 은퇴로 인해 류제국 커리어의 마지막 승리는 2017년으로 기록이 남게 됐다. 류제국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17년 8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류제국은 15경기 째 무승에 그쳤다. 2018시즌은 허리 디스크 수술로 통째로 쉬었다. 올 시즌 재기하는 듯 했지만, 결국 흐르는 세월을 거슬러 오르지 못했다. 올해 5월 18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 포심 패스트볼 스피드는 140km를 넘기기가 어려워 변화구 승부가 많아졌다. 한 타순이 돌면 상대와 승부에 어려움을 겪는 장면이 많았다. 가장 오래 버틴 이닝이 6이닝이지만, 거의 5이닝 정도를 소화했다.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득점지원이 있는 날에는 5회 무렵 무너지는 장면이 많았고,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할 때가 많았다. 결국 류제국은 마지막 시즌 승리없이 유니폼을 벗게 됐다. KBO리그에서는 통산 46승37패 평균자책점 4.66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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