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과 하정우의 특급 만남이 영화 ‘백두산’의 화산 폭발보다 뜨거운 시너지를 발휘한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백두산’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이해준 감독, 김병서 감독, 배우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가 참석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배우들의 신선한 만남,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참신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해준 감독은 ‘백두산’에 대해 “재난에 따른 생존에 목적을 두기보다 재난에 맞서 소중한 것들을 지키려는 이야기”라며 “구상은 7, 8년 전부터 시작됐다. ‘백두산’은 몇 가지 전제에서 비롯됐는데 무엇보다 분명한 장르 영화여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백두산’ 배우 이병헌, 하정우 사진=옥영화 기자
소재면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갖춰야 했다. 구성을 직조하듯 찾아가다보니 지금의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재난영화 틀을 가졌다. 감독으로서는 기존에 시도한 영화가 아닌 만큼 거대한 모험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 재난은 체험적으로 그리자는 생각에 우리의 일상이 있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백두산’을 통해 지난해 1월 개봉한 ‘그것만이 내 세상’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는 “매해 새로운 영화를 공개하다가 2년 만에 무대에 올라오니 어색한 느낌과 설레는 마음이 공존한다”고 긴장되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재난영화 장르는 처음”이라며 “재난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스릴과 긴장감이 극 전반에 흐르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하정우라는 배우와 함께, 결과적으로 버디무비식 훈훈함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작품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이중간첩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북한 사투리가 저의 메인 언어인데 매우 훌륭한 사투리를 알려주는 선생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재난 장인’ 수식어를 가진 하정우는 ‘백두산’에서 또 다른 재난 장르를 빚어낼 예정이다. 그는 “전작 재난물에서는 홀로 고군분투했다면 이번에는 많은 인물과 함께 재난을 막기 때문에 한결 마음이 편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백두산’의 매력을 꼽는 질문에 “캐릭터의 표현이 단선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재난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24시간 힘들지는 않을 거다. ‘백두산’은 그 밸런스가 잘 맞고, 유머가 있었다. 그리고 인물들의 티키타카가 돋보이는 에피소드가 너무나 재미있는 재난영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했다.
영화 ‘백두산’ 배우 전혜진, 배수지 사진=옥영화 기자
대의를 위해 움직이는 인물을 연기하는 전혜진은 “화산 폭발에 대한 연구를 오래도록 해온 지질학자를 연기한 마동석을 만나며 그 관계에서 해답을 찾기 시작한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한 뒤 “인물의 유연함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독님에게 ‘백두산’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가 아이 축구장에서였다. 아이가 축구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큰 영화인지 몰랐다. 시나리오를 읽고 넙죽 하겠다고 했다”고 영화 출연 과정을 언급했다.
배수지는 역시 “재난영화라서 무거운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상황은 심각하지만 인물들이 뻔하지 않아서 재미있더라”고 영화의 매력포인트를 전했다.
이어 “홀로 촬영하는 씬이 많아서 외롭기도 했지만 전혜진 선배님 덕분에 큰 힘을 받았다. 전혜진 선배님은 카리스마가 넘치고 현장에서 잘하면 손도 잡아주셨다. 전혜진 선배님 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들과 함께 할 때 큰 힘을 얻었다”고 현장을 떠올렸다.
‘백두산’ 팀은 EBS 최초 연습생 펭수와 만남을 가진 걸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세 펭귄 펭수와 만남에 대해 이병헌은 “펭수와 만날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사실 누구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엄청난 이슈를 몰고 다니는 분이더라. 그분에 대해 찾아보니 만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과연 우리와 어떤 케미가 생길까 싶어서 기대와 우려도 있었다. 참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고 웃어보였다.
하정우 또한 “(펭수와 만남이) ‘백두산’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펭수의 인기에 ‘백두산’ 팀이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다”고 포부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백두산’은 ‘PMC: 더 벙커’보다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거다. 카메라를 덜 흔들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해 또 한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