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보통 FA시장은 해당년도 대어급으로 꼽히는 FA 선수들의 계약이 일단락돼야 하는데, 이번 FA시장은 지지부진하다. 해를 넘겨서도 쉽사리 FA 선수들의 진로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많다.
KBO는 지난 3일 19명의 2020년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다음날인 4일부터 시장이 열렸다. 하지만 27일까지 계약은 3건 만이 나왔다.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프리미어12가 있었고, 2차 드래프트 등이 있었다고 하지만, 역대급 한파라는 시각이다.
3건의 FA 계약도 들여다보면 모두 원소속팀에 잔류한 내용이다. 지난 13일 나왔다. 이지영(33)이 키움과 3년 최대 18억원에 계약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19일 유한준(38)이 kt와 2년 최대 20억원에 계약하며 잔류했고, 27일 정우람(34)이 한화와 4년 39억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가장 관심이 쏠리는 준척급 이상 FA는 협상이 장기전 양상이다. 전준우(33) 김선빈(30) 오지환(29) 안치홍(29) 등이다. 전준우도 원소속팀 롯데와 만남을 가지고 협상을 가지고 있지만, 계약은 지지부진한 양상이다. 오지환도 원소속팀 LG와 협상을 가졌고, 6년 계약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협상은 답보 상황이다. 차명석 LG 단장도 일본 오키나와 출장을 떠났고, 29일 돌아올 예정이라 11월 내 협상 재개는 쉽지 않다. 계약 기간부터 선수와 구단 간의 입장 차가 극명히 드러났다. KIA의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안치홍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조건조차 교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구단과 선수 사이의 온도 차만 확인한 상황이다.
오재원(34)도 원소속팀 두산과 27일 첫 만남을 가지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 대부분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의 상황이 비슷하다. 구단에서도 급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다. 구단들의 분위기가 거액이 들어가는 FA 대신 트레이드나 방출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기에 FA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대다수 FA 선수들이 장기전을 예고하는 이유다.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합리적인 지출로 바뀌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아쉽겠지만, 구단들 입장도 거액을 쓸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FA 선수들의 계약은 예년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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