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ML행 선언…김태형 감독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현장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안준철 기자

“고민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웃고 있었지만, 고민은 깊어질 것 같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이틀 동안 에이스와 4번타자의 유출 소식을 접해야 했다.

두산은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4번타자 김재환(31)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이날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에 시상식에 참석한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벌써부터 고민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아무래도 장거리 타자가 빠지게 되는 상황이다. (김)재환이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게 아니지만, 가게 되면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7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이 열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NC 양의지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서울 양재동)=천정환 기자
김재환은 국가대표 소속으로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지난달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팬페스트에 참석했고, 그 자리에서 김태형 감독에 면담을 요청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이전까지는 전혀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갑자기 면담을 요청해서 놀라긴 했다. 가지 마라고 할 수도 없고, 도전하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전날(4일)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의 보류권을 포기했던 두산이다. 두산은 애초 린드블럼과 재계약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구단에서 린드블럼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고, 린드블럼이 팀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해 보류권을 풀어주기로 결정했다.

이틀 동안 에이스와 4번타자가 모두 팀을 떠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두산이다. 김태형 감독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런 적이 한 두 번도 아닌데…”라며 애써 웃어 넘겼다. 김 감독은 “확정된 게 아니라, 고민은 김재환이 어느 구단에 입단하는지 보고 하겠다”라면서도 “아무래도 팀에서 가장 장거리 타자가 빠지는 상황이라 고민이 안된다는 건 거짓말이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잘해줬지만, 외국인 타자를 장거리 쪽으로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김재환의 파워와 간결한 스윙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면서 “가게 되면 잘하기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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