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크리스마스 선물도, 새해 맞이 선물도 없었다. 프로야구 준척급 FA(프리에이전트) 선수들의 ‘계약’은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지지부진한 협상은 결국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1일 이전까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독 추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다. 예년과 달리 뜨거운 소식이 없다. 원소속구단 LG트윈스에 계약을 백지 위임한 오지환(30)만이 4년 4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오지환과 함께 이번 FA 시장에서 준척급으로 꼽힌 전준우(34), 김선빈(31), 안치홍(30)의 계약은 아직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해가 바뀌었지만, 협상은 쉽사리 결론이 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준우는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와 수비 포지션 문제에서 원소속 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선수 측이 온도 차가 크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한 전준우는 2019시즌까지 통산 타율 0.294 135홈런 555타점 OPS 0.793, 공인구 변화로 타저현상이 뚜렷한 2019시즌에도 0.301 22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수비 포지션이 애매하다. 전준우 측은 롯데가 제안한 1루수 전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답을 했지만, 롯데가 적극적이지 않다. 특히 금액 면에서도 시각 차가 뚜렷하다. 구단은 효율적인 씀씀이를 강조하고 있고, 선수 측은 최소한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오지환과 나이와 포지션면에서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한 김선빈과 안치홍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지환이 총액 40억원을 순수 보장액으로 받은 게 선수 측과 구단에게 모두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협상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오히려 시각 차만 확인한 셈이 다.
원소속 구단 KIA타이거즈와 선수 측의 금액 조건에 관한 의견 교환이 없었지만, 쉽사리 협상이 될 분위기가 아니다. 안치홍의 경우 최근 3년간 누적 성적에서 타율 0.325를 기록했다. 특히 2018시즌에는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169안타 23홈런 11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2019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 여파로 홈런과 장타력이 감소했으나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0.315)을 기록했다. 하지만 KIA는 장타력 감소와 좁아진 수비범위에 안치홍과의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2017시즌 타율 0.370으로 타율왕을 차지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견인한 김선빈 역시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2019시즌 2루수로도 나서며 멀티 활용 가능성을 높였지만, FA 시장 한파에 새해에도 몸을 녹이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준척급 선수 3명 모두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에만 집중하는 양상이다. 보상금과 보상선수 규정에 타구단들도 시장에 나온 이들을 외면하는 분위기다.
해를 넘긴 줄다리기는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 결국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2월까지도 지켜봐야 한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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