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2년차 원태인(20)은 팀 내 투수 연봉 최고 인상률 1위를 기록했다.
2700만원을 받았던 원태인은 5300만원이 오른 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인상률 196.3%로 주전 유격수 이학주(30·2700만원→9000만원) 다음으로 높다.
신인상 수상자 정우영(21·LG트윈스)과 같은 금액이다. 원태인은 2019년 신인상 투표에서 43점을 얻어 5위에 그쳤다. 정우영은 550점 만점에서 총점 380점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신인상 후보 중 인상률은 정우영과 공동 1위다. 신인상 투표 2위 이창진(29), 3위 전상현(24·이상 KIA 타이거즈)은 각각 8500만원, 76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상률은 각각 174.2%와 130.3%였다. 4위 김태진(25·NC다이노스)은 인상률 172.7%(3300만원→9000만원)를 기록했다.
원태인은 프로 첫 시즌에 26경기 4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2의 성적을 거뒀다. 인상 폭이 상당히 크다. 구자욱(27)이 2015년 신인상을 수상한 후 기록한 인상액 및 인상률과 같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원태인은 이학주와 더불어 좋은 대우를 받았다.
삼성은 원태인과 연봉 협상 과정에서 정우영 등 다른 구단 선수들과 비교하지 않았다. 구단 자체 고과 기준을 바탕으로 책정했다.
흥미로운 점은 원태인이 1년 전 양창섭(21)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았다는 점이다. 2018년 신인상 투표 3위에 오른 양창섭은 2년차 시즌에 연봉 7000만원을 받았다. 인상액은 4300만원이었다.
삼성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은 2018년 7승을 올린 뒤 이듬해 연봉 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2018년 입단한 양창섭은 19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원태인보다 3승을 더 올렸다. 1년 사이 반발 계수가 떨어진 공인구로 바뀐 점을 고려하면, 양창섭의 평균자책점이 원태인보다 안 좋다고 평가할 수 없다. 삼성은 ‘내용’에 2018년 양창섭과 2019년 원태인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창섭은 2018년 선발 17경기(구원 2경기), 원태인은 2019년 선발 20경기(구원 6경기)를 뛰었다.
이닝은 후배가 우위다. 원태인이 112이닝으로 87⅓이닝의 양창섭보다 26⅔이닝을 더 소화했다. 지난해 삼성 투수 중 백정현(33·157이닝), 윤성환(39·145⅓이닝), 덱 맥과이어(31·112⅓)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또한, 퀄리티스타트는 원태인(8회)이 양창섭(6회)보다 두 번 더 많았다. 양창섭의 승수도 타선의 지원을 많이 받았던 점이 반영됐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