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없는 LG 훈련, 류중일 “자가격리 후 3주 준비 필요…개막 재연기 불가피”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불과 이틀 만에 LG트윈스의 훈련 풍경이 바뀌었다. ‘있어야 할’ 선수 3명이 없었다.

27일 휴식을 취한 LG는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프로그램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내·외야, 불펜 등 야구장 곳곳에서 LG 선수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렇지만 완전체가 아니었다. 푸른 눈의 동료 3명이 빠졌다. 러닝하고 캐치볼을 하던 타일러 윌슨, 1루 수비와 타격 훈련을 하던 로베르토 라모스를 볼 수 없었다. 케이시 켈리는 한국 땅을 밟은 지 나흘이 지났으나 잠실구장에 출근 도장도 찍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삼총사는 당분간 ‘열외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선수단에 합류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입국한 LG, 키움, kt, 한화, 삼성 등 5개 구단 외국인 선수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윌슨과 라모스가 첫 훈련을 마친 직후였다.

코로나19 역유입 방지 차원이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었으나 잠복 기간을 고려한 선제적 대응 초처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만큼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오전 0시 기준으로 9478명이 감염됐고 14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만간 확진자 1만 명이 넘을 전망이다.

5개 구단도 큰 틀에서 수용했다. 단, KBO가 긴급하게 결정하면서 각 구단에 미리 공지하지 않았다.

이날 팀 훈련에 빠진 윌슨, 켈리, 라모스는 각자 집에 머물렀다. ‘홈 트레이닝’을 실시해야 하나 LG도 다른 4개 구단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했다. 집이 훈련장이 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앞으로 열흘 이상을 그렇게 지내야 한다.

류중일 LG 감독도 속이 타들어 갔다. 그는 “방에서 무슨 운동을 할 수 있겠는가. 2주가 지난 후에 (근육양이 줄어) 몸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최소) 3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특히 투수는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 점차 투구수도 늘려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외국인 선수가 마지막으로 입국한 날짜는 26일(키움 소속 브리검, 요키시, 모터)이다. 키움 외국인 삼총사는 2주 후인 4월 9일부터 선수단 합류가 가능하다. 2020년 제2차 KBO 이사회가 정한 4월 20일 이후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이다.

LG트윈스 외국인 선수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으로 자가격리 중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류 감독은 “(두산, SK, KIA, 롯데, NC 등) 다른 구단과 형평성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 추이도 지켜봐야 하는 데다) 개막 연기가 불가피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KBO는 오는 31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자가격리 중인 외국인 선수 관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류 감독이 지적하고 5개 구단이 고민 중인 ‘훈련 방법’에 대한 방안을 찾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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