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삼진→뜬공 2개…‘스윙 시작’ 키움 모터는 예열 중? [현장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더 기다려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가 마침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힘찬 스윙을 시작했다. 물론 100% 성에 차지 않다.

모터는 13일 고척돔에서 열린 5이닝 자체 청백전에 청팀(버건디) 1번 3루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두 타석 모두 뜬공이었다. 1회 첫 타석은 중견수 뜬공, 3회는 우익수 뜬공이었다.



13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자체 청백전이 벌어졌다. 3회초 2사 1,3루에서 청팀 모터가 외야 깊숙한 타구를 때렸으나 파울이 되고 말았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지난 11일 자체 연습경기와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지난 11일 모터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네 타석 모두 삼진이었다. 하지만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었다. ‘고의 삼진’이었다.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상대 투수로 나선 동료들의 공을 타석에서 지켜만 봤다. 이는 손혁 감독의 스페셜 오더(특별 지시)이기도 했다.

모터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다. 모터는 지난달 26일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와 입국했으나 보름 간 집에만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2주 자가 격리 권고를 따라야 했다.

지난 10일 자가격리에서 해제했고, 11일에는 첫 훈련과 첫 청백전에 나섰다. 실전은 대만 스프링캠프 이후 오랜만이었다. 2주 간 홈트레이닝을 했지만, 그라운드에서 스윙을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손혁 감독의 특별 지시는 자칫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손 감독은 “갑자기 의욕적으로 스윙을 하다가는 갈비뼈에 무리가 올 수도 있고, 1루로 뛰다가 햄스트링이 올라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모터는 힘찬 스윙을 시작했다. 뜬공이었지만, 배트에 공을 맞췄다는 게 의미는 있다. 경기 후 손 감독은 “시간은 더 필요할 것 같다”며 “(한 두 타석 공을) 더 봤으면 하는데, 모터가 스윙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래서 대신 천천히 뛰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공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리다”라고 덧붙였다.

모터는 영입부터 타격보다 수비에 더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만 가오슝에서 진행됐던 대만 현지 프로팀과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서 모터는 타율 0.167(18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에 그쳤다. 기대가 우려로 바뀌기 충분한 내용이었다.

그래도 손혁 감독은 모터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손 감독은 “모터의 수비는 걱정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급 수비다. 우리는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많아서 땅볼만 잘 처리해줘도 큰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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