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이 잘 치네” 홈런에도 굳센 차우찬의 ‘무심투’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성범 기자

4년 만에 개막전 선발 등판. 개막전 선발 전적 3경기 무승. 팀은 어린이날 시리즈 6연패과 개막전 역대 최다패. 차우찬(33)은 ‘무심’으로 불길한 꼬리표들을 지워냈다.

차우찬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1km. 아직 구속이 채 다 올라오지 않았지만, 변화구 제구가 돋보였다. LG는 차우찬의 호투 덕에 8-2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차우찬은 “준비 기간이 길었는데 잘 풀려 다행이다”라며 “(정)근우 형의 호수비(3회초)가 나오며 편해졌다”라고 답했다.



이래저래 부담이 있을 법한 개막전이었다. 어린이날 시리즈 6연패 수렁에 빠진 팀은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31), 케이시 켈리(31)이 2주 자가격리 후 컨디션을 다 못 끌어올려 개막 시리즈에서 빠졌다. 3선발 차우찬은 에이스 역할과 동시에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6연패라는 걸 어제 알았다. 조금은 신경 쓰이더라”라고 답한 차우찬은 “윌슨과 켈리가 준비가 부족해 나갔는데, 연습경기 때부터 계속 던졌더니 떨리지 않더라. 부담 없이 편하게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부담 없이 편하게. 차우찬의 무심 투구는 김재환의 홈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재환은 차우찬의 주무기인 커브를 걷어올려 우월 담장을 넘겼다.

차우찬은 “‘(김)재환이 잘 치네’라고 생각했다”라며 “솔로홈런이라 큰 타격은 없었다. 좌타자들이 커브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서 이후에는 2스트라이크 후 슬라이더와 속구를 던졌다. 효과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차우찬은 이 날의 분위기가 쭉 이어지길 바랐다. 그는 “한국시리즈에 가는 것이 목표다. 오늘처럼 한다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며 “앞에서 이겨줬으니 (송)은범이 형이 편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mungbean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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