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가장 중요해” 아내 때문에 힘든 모터 2군행 ‘재충전’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를 ‘개인 사정’으로 1군 엔트리에 말소했다. 부상이 아닌 이유로 외국인 타자의 엔트리 제외는 모터가 처음이다.

키움은 16일 모터를 1군 엔트리에 말소하면서 투수 차재용과 포수 주효상을 등록했다. 이날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치르면서 특별 엔트리로 1명 추가 등록이 가능하다.

13일과 14일 결장했던 모터는 이날 경기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다. 손혁 감독이 15일 공언했다.
그렇지만 모터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몸이 아닌 마음이다. 아내가 지난 12일 입국한 뒤 모터는 심리적인 불안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해 입국자는 2주간 자가 격리돼야 한다. 모터의 아내의 경우, 오는 26일까지 정부가 지정한 격리시설에서 지내야 한다.

자가격리 사실을 인지하고 한국 땅을 밟았으나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터와 밤 늦게 연락하면서 하소연을 했다.

지난 3월 26일 입국한 모터도 2주 격리를 경험했다. 누구보다 아내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다. 더욱이 모터는 구단의 지원을 받아 ‘목동의 아파트’에서 아내보다 ‘편하게’ 지낸 편이었다. 복잡한 심경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손 감독도 “아내가 낯선 환경에서 따로 지내야 하니까 모터로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1군 제외’를 결정했다. 배려 차원이다. 부상자 명단이 아니어서 열흘 이후 등록이 가능하다.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NC와 창원 3연전에 합류할 수 있다.

모터는 2군(고양 히어로즈)에서 지낸다. 2군은 다음 주에 6경기를 홈구장인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치른다. 장거리 원정이 없는 데다 낮 경기여서 아내의 적응을 도울 시간이 넉넉하다.

또한, 재정비해야 한다. 모터는 타율은 0.111(27타수 3안타 1홈런)에 그치고 있다. 타율 70위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최하위다. 실책도 2개를 저지르며 흔들리고 있다.

손 감독은 “야구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좀 쉬라고 결정했다. 아무래도 2군에 있으면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아내와도 연락을 자주 할 수 있지 않은가. 모터도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더라. 스스로 2군에서 열흘간 재충전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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