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에 많은 걸 잃은 이우찬, 선발투수 대기 1순위 자격 상실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이우찬(28·LG)은 시즌 KBO리그 첫 경기에서 너무 많은 걸 잃었다. 선발투수 대기 1순위 자격도 상실했다.

LG는 16일 한화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9-5로 이겼다. 그러나 개운치 않았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승리했다. 아웃카운트 7개를 잡기 위해 불펜 투수 6명이 등판했다. 그중에는 마무리투수 정우영도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17일 가진 인터뷰에서 “(7회 2사 1, 3루에서 등판한) 최성훈의 제구가 안 됐다. 송은범도 (9회 2사 2, 3루에서) 2S 카운트에 호잉을 사구로 내보냈다. (정)우영이를 안 써도 되는 건데 너무 아쉽다”라고 한탄했다.
문제는 9회였다. 스코어 7-3에서 정주현(8회)과 채은성(9회)의 홈런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이우찬이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등판했다. 시즌 KBO리그 첫 경기였다. 허리 부위 통증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1군 호출만을 기다렸다. 퓨처스리그 성적표는 5경기 1승 평균자책점 1.35였다.

빡빡한 일정을 대비해 선발투수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려던 류 감독이었다. 대기 1순위는 이우찬이었다.

그러나 이우찬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조한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이동훈을 삼진 아웃 처리했으나 김민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뒤이어 정은원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투구수는 23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56.5%였다. LG 벤치의 인내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이우찬을 송은범과 교체했다.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

류 감독은 “2군에서 이우찬의 공이 지저분한 게 좋다고 보고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면 연타를 안 맞는데 제구가 너무 안 좋았다. 볼을 계속 던지더라”고 혀를 끌끌 찼다.

이우찬의 활용 계획도 수정한다. ‘선발투수’ 이우찬을 당분간 보기 힘들어졌다. 류 감독은 “당초 이우찬을 선발투수로 쓰면서 윌슨, 켈리, 차우찬을 한 번씩 등판을 걸러 휴식을 주려고 했다. 이때 이우찬, 김윤식을 선발투수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백지 상태에서)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씁쓸하게 웃었다. “(이우찬이) 선발투수를 하면 잘하려나. 스트라이크존으로 그렇게 안 들어가나.”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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