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완벽했던 댄 스트레일리(32·롯데 자이언츠)였다. 다만 2회는 제외해야 한다는 점이 불운한 스트레일리를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었다.
스트레일리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6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동안 114구를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10이 됐다.
이날 피칭은 스트레일리의 올 시즌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종전 최다 이닝은 바로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잠실 LG전 7⅓이닝이었다. 종전 최다투구수는 지난 6일 사직 kt전서 기록한 107개, 또 종전 최다 탈삼진은 지난달 10일 사직 SK전서 기록한 11개였다. SK전이 스트레일리의 유일한 승리 경기다.
1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롯데 스트레일리가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또 12개 탈삼진은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앞서 브룩스 레일리가 지난해 6월 24일 사직 키움전에서 달성했고, 조쉬 린드블럼이 2016년 8월 4일 사직 넥센전, 2017년 9월 9일 수원 kt전에서 달성했다.
하지만 문제의 2회말, 스트레일리에게 불운의 기운이 덮쳤다. 선두타자 김하성에 중전안타를 맞았고, 허정협에 좌전안타를 내주며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키움은 다음타자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전병우. 여기서 스트레일리는 다소 어이없게 실점하고 말았다. 폭투가 나오며 3루주자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1사 3루로 바뀐 상황에서 전병우가 우익수 파울플라이를 때렸고, 허정협도 여유롭게 홈으로 들어와 2-0을 만들었다.
2실점 한 뒤 스트레일리는 다시 돌아왔다. 김규민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악몽과 같은 2회말을 탈출했다. 이후 무서운 범타 행진이 이어졌다. 3회 박준태를 삼진-서건창도 삼진-김혜성을 유격수 땅볼로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도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김하성을 우익수 뜬공-허정협을 삼진으로 끝냈다.
5회는 이지영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삼진)-전병우를 중견수 뜬공-김규민을 삼진으로 마쳤다. 6회는 박준태 삼진-서건창 삼진-김혜성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실점한 2회만 제외하고, 모두 삼자범퇴였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스트레일리는 선두타자 이지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병우에 우전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김규빈을 삼진으로 잡았고, 1루에 나간 대주자 박정음이 2루를 훔쳤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박준태를 2루 땅볼로 잡으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1-2로 뒤진 상황 스트레일리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완투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9회초 2사 후 딕슨 마차도와 안치홍의 연속 2루타로 2-2 동점이 되면서 패전 위기에는 벗어났다. 물론 스트레일리의 불운이 끊긴 건 아니다. 이날 최고의 피칭에도 불구하고 지독히 승운이 따라주지 않은 스트레일리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