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막내야, 미안하다.’ 댄 스트레일리(롯데) 못지않게 불운한 이민호(LG)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타선은 침묵하고 있다.
이민호는 21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제구 난조로 4사구 6개를 남발한 그는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사구와 희생타로 실점했지만, 연타를 피할 정도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고졸 신인 투수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는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이틀 연속 경기 막바지에 무득점을 가까스로 깼다. 기회가 없지 않았다. 특히 5회 박용택과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이민호는 신인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될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뽐냈다. ‘1+1’ 카드로 정찬헌과 번갈아 열흘마다 선발 등판하고 있다. 기회는 많지 않으나 공을 던질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네 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한 번도 조기 강판한 적이 없다.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며, 2실점 이하로 버텼다. 난타당한 적도 없다. 이민호의 피안타율은 0.188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승리투수 이민호는 두 번뿐이었다. 지독하리만큼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선발투수 이민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는 총 5점만 뽑았다. 경기당 평균 1.25득점이다.
올해 KBO리그에서 ‘불운의 대명사’가 된 스트레일리와 비교가 될 정도다. 평균자책점(2.10) 부문 3위 스트레일리는 득점 지원 부족으로 단 1승에 그쳤다. 스트레일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롯데는 12득점을 했다. 경기당 평균 1.33득점이다.
등판 횟수 등 표본 차이가 있겠으나 이민호도 스트레일리 못지않게 시련을 겪고 있다. 심지어 스트레일리는 조기 강판과 대량 실점을 한 차례씩 한 적이 있다.
막내를 돕지 못하는 형들이다. 떡이라도 돌려야 하는 걸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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