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필승조 고민 등 최근 부진에 ‘갑갑함’ 토로 [현장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선수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류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필승조 고민을 나타냈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시작 전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자 LG 류중일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전날(16일) 사직 롯데전에서 LG는 6회초까지 10-4로 리드를 잡았다가 6회말 수비 실책에서 촉발된 실점을 끊지 못하며 7실점했다. 선발 정찬헌도 강판됐고, 뒤이어 올라온 여건욱은 한동희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결국 10-15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믿을맨이 없는 LG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여건욱이 공이 좋았다. 최동환, 김대현을 그 전날(15일) 썼기 때문에 여건욱을 어제(16일) 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중간 투수들이 실점을 하지 않아야 운영이 쉽다. 갑갑한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방망이는 사이클이 있다. 좋은 투수를 만나면 치기 어렵다. 투수 쪽에서 안정감을 줘야 한다. 선발도 선발이지만 뒤에 나오는 투수들이 실점을 하지 않고 버텨야 이긴다. 요즘 뒤에서 실점이 나오다보니 솔직히 힘들다. 투수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무릎 수술을 받고 돌아온 고우석의 부진이 우려스럽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152km까지 나오는데 난타를 당한다. 14일 롯데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2자책), 16일 경기는 1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이는 구속은 나오는데 결과가 안나오고 있다. 재활 도중에 2군에서 괜찮다고 해서 올렸다. 맞는 것은 제구 문제다”며 “결국엔 우석이가 마무리로 가야한다.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지 않나. 있는 선수들로 해야한다. 컨디션이 올라올길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대량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을 저지른 손호영은 이날 한화전서도 7번 3루수로 출전한다. 류중일 감독은 “병살타구를 실책하고 나니 그런 결과가 나온다.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면 선수가 힘들다. 야구라는 것이 참 공교롭다. 실패한 뒤 그다음 경기를 잘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된다. 실수에 주눅이 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 다시 실책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서야한다. 공이 안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부상 후 퓨처스리그에서 재활경기를 치르고 있는 김민성의 복귀는 다가오고 있다. 역시 햄스트링 부상 중인 베테랑 박용택도 훈련 중이다. 다만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이는 치는 건 100%인데, 치고 안뛰면 상관없는데, 치고 뛰어야 하니까 문제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박용택의 복귀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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