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베테랑 정의윤(35)에게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과 닮았다는 얘기가 나오자 웃었다. 그리고 인정했다.
3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정의윤은 “안그래도 닮았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구단주가 될 사람과의 닮은꼴이란 말에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 우완 투수 이태양(31)은 정용진 부회장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팔로우해 화제가 됐다. 정의윤은 “저도 할 생각은 있는데, 맞팔 안해주시면 상처받을 듯하다”라면서도 “그것보단 선수들이 잘해서 좋은 성적으로 선물을 드려야 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의윤이 3일 강창학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주 서귀포시)=김영구 기자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 구단의 매각, 신세계그룹의 인수 소식은 정의윤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다. 근데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팀도 9위로 처졌고, 정의윤도 부진했다. 그는 “작년에 홈런 1개를 쳤다”며 “SK에서는 하위권이 처음이었다. 항상 상위권에 있다가 선수들도 너무 어색해하고 적응도 안 됐다”며 “어떻게 후배들을 다독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다들 서로 답을 몰랐던 거 같다. 많이 힘든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래서인지 유독 열심히 훈련을 하는 정의윤이다. 가장 먼저 일어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야간훈련까지 하루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캠프때마다 그랬다. 캠프에서 할 게 많다. 시간이 부족하다”며 웃었다.
구단주님, 우리 닮았다는데요? SK와이번스 정의윤, 정용진 부회장(왼쪽부터). 사진=MK스포츠DB/신세계그룹 프로필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마음이 크다. 정의윤은 “내가 야구를 잘해야 가족들이 행복하다. 올해 잘해야 바보 소리를 안듣는다”며 “연차가 쌓이면 야구가 쉬워질 줄 알았는데, 더 어렵다”고 말했다. 정의윤은 2021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그는 “새로운 팀으로 출발하는만큰 팀이 올라가야 한다.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하고 있었는데. 이제 더 쳐질 곳도 없다. 주장(이)재원이를 도와 선수들끼리 잘뭉치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