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안무까지 완벽…장재영, 첫 불펜투구에 ‘나이스볼’ [캠프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그냥 영상 보고 준비했죠.”

2021시즌 프로야구 신인 중 최고 몸값(계약금 9억 원)을 자랑하는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19)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앞서 선수단 앞에서 블랭핑크의 춤을 췄다. 키움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신인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장기자랑을 하고 있다. 선배들과 어색함을 덜기 위한 ‘아이스 브레이크’였다.

이날 장재영은 첫 불펜 피칭을 가졌다. 구속 측정 없이 20개의 공을 던졌다. 홍원기 감독과 노병오 투수코치 등이 지켜봤다. 홍 감독은 장재영의 투구에 말을 아끼면서도 “긴장했는지, 약간 거친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4~5개월 만에 마운드에서도 던지는 거라 힘이 들어갔다. 그래도 던지면서 나아졌다”고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홍원기 감독이나 노병오 코치는 장재영에게 별 얘기를 하지 않았다. 장재영은 “‘나이스볼’이라고만 외치셨다”고 말했다. 첫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장재영은 장재영이었다. 덕수고 시절 150km를 훌쩍 넘는 파이어볼러로 각광받은 장재영이다. 홍 감독도 “공은 묵직했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에 장재영은 계약금 9억 원을 받았다. 2006년 한기주(1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신인 계약금 최고액이다. 별다른 별명은 없지만, ‘9억 팔’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물론 신인 선수에겐 부담감이 클 수 있다.

장재영은 “선배들도 장난스럽게 9억 팔이라고 부른다. 괜찮은 것 같다.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다. 난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프로야구는 2020년 소형준(20·kt위즈)이라는 보물을 얻었다. 오랜만에 고교(수원 유신고)를 갓 졸업한 선수가 프로 첫해부터 맹활약했다. 여기에 이젠 한국야구에서 귀한 우완 에이스다. 장재영도 소형준처럼 되리라는 기대가 크다. 덕수고 2학년 시절인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소형준과 함께 청소년대표팀으로 참가했던 장재영은 “(소)형준이 형한테 전화해서 이런저런 걸 물어봤다”며 “올 시즌 목표는 개막 1군 엔트리에 진입하고, 풀타임 1군 생활을 하는 것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1군에 올라가면 (지난해 신인상) 소형준 형보다 잘할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잊지 않았다.

타격에도 재능이 있어 LA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7)처럼 투타겸업 가능성을 키웠던 장재영이지만 스스로도 “던지는 게 더 재밌고, 좋다. 투수에 집중하고 싶다. 방망이는 올스타전과 같은 이벤트 경기에서 잡고 싶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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