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49) 롯데 감독은 이달 1일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면서 2021 시즌 최적의 타순을 고민하고 있다.
롯데는 주전 야수 베스트9의 윤곽은 어느 정도 나와 있는 상태다. 1루수는 이대호(39)와 정훈(34), 2루수 안치홍(31), 3루수 한동희(22), 유격수 딕슨 마차도(29), 좌익수 전준우(35), 우익수 손아섭(33)은 부상 등 큰 변수만 없다면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허문회(오른쪽) 롯데 감독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뚜렷한 주인이 없는 포수 포지션과 민병헌(34)의 수술 이탈로 공백이 생긴 중견수 자리를 두고 스프링캠프 기간 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 코칭스태프는 개막을 앞두고 가장 좋은 컨디션과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허 감독은 이와 함께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주목하겠다는 입장이다. 허 감독은 평소에도 여러 공격 지표 중 출루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지난해 팀 내 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던 김준태(27)를 콕 집어 “준태의 출루율이 더 높아진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며 “볼넷을 10개만 더 골라준다면 우리가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1 시즌 타순 역시 출루율에 중점을 두고 변화를 예고했다. 4번타자 자리에 사실상 고정될 것으로 보이는 이대호를 제외하고 마차도, 정훈, 한동희 등 출루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의 배치를 고민하고 있다.
허 감독은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마차도의 지난해 출루율이 높았던 부분이 눈에 띄었다”며 “정훈, 한동희의 타순도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자세히 얘기할 시점은 아니지만 (타순을)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딕슨 마차도. 사진=천정환 기자
마차도의 경우 지난해 타율 0.280, 출루율 0.356을 기록했다. 삼진 대비 볼넷 비율도 0.90으로 나쁘지 않았다. 정훈의 출루율은 더 뛰어났다. 타율 0.295, 출루율 0.382로 타율 대비 1할 가까이 더 높았다. 거포형 타자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였다. 한동희도 타율 0.278, 출루율 0.361로 선구안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019 시즌 출루율(0.271)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허 감독은 “출루율이 좋은 마차도를 어떻게 기용하느냐에 따라서 타순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타순이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또 “매일 밤 자기 전에 타순에 대한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며 “여러 타순을 시뮬레이션 하면서 어떤 타순이 최적일지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