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에이스 매치업'을 벌였던 두 선수, 류현진과 맷 하비가 다시 맞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가 처한 상황도, 이날 경기의 결과도 완전히 달랐다.
6일(한국시간) TD볼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그레이프푸르트리그 경기에서 양 팀은 맷 하비와 류현진을 선발로 냈다.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류현진은 2회 팻 바라이카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2이닝 투구중 유일한 피안타였다. 1볼넷 2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볼티모어 선발 맷 하비가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하비도 2이닝동안 류현진과 비슷한 31개의 공을 던졌지만, 4피안타 1피홈런 1사구 3실점 기록했다. 1회 2사 만루에서 랜달 그리칙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해 2실점 했고, 2회에는 대니 잰슨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패스트볼 구속 93마일을 기록하며 구속은 살아 있는 모습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제구가 아쉬운 모습이었다. 피홈런 허용 이후 뒤늦게 안정을 찾고 세 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잡았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하비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기을 생각하면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내용이다.
하비는 한때 뉴욕 메츠의 에이스였다. 2013년 올스타 게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고, 2015년에는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 흉곽 출구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고 2017년도 부상에 시달렸다. 일탈 행동도 이어졌다. 2017년에는 홈경기에 무단 결근해 징계를 받았고, 2018년에는 샌디에이고 원정 도중 LA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해 논란을 일으켰다.
'다크나이트'에서 '다크히어로'로 전락한 하비는 이후 신시내티 레즈, LA에인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캔자스시티 로열즈 등을 전전하며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2018년 이후 네 개 팀에서 51경기(선발 44경기) 등판, 10승 17패 평균자책점 5.85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오리올스와 마이너 계약 이후 로스터 진입을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역시 부상으로 암흑기를 보냈지만, 이후 부활에 성공해 한 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류현진과는 대조된 모습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