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가득한 두산이 발견한 희망 `김강률의 149km`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두산은 시범 경기 3연패를 당했다. 시범 경기의 승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많이 노출됐다는 점이 걸리는 대목이다.

선발은 최원준을 빼면 미란다와 이영하 모두 제 구위를 보이지 못했다.

마무리 후보인 이승진도 두 차례 등판 모두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아직 마땅한 2루수와 1루수 후보도 찾지 못했다.
김강률이 최고 149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부활을 알렸다. 김강률이 23일 잠실 한화전서 역투하고 있다. MK스포츠 (잠실)=김재현 기자
그러나 부정적 결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불펜에서 김강률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는 희망도 발견했다.



김강률은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준비를 하며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김강률을 괴롭혀왔던 잔 부상에서도 완전하게 벗어났다.

구위가 김강률의 가치를 증명해 주고 있다.

김강률은 23일 잠실 한화전서 올 시즌 첫 정식 경기에 등판했다.

내용은 깔끔했다. 1이닝 동안 3타자를 맞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책임을 다했다. 투구수가 13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김강률은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스피드가 회복되지 않아 고전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는 꾸준히 148km 이상을 찍었다.

배영수 두산 불펜 코치는 "김강률이 스프링캠프서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부상 걱정에서도 벗어났기 때문에 보다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첫 시범 경기 등판도 대단히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단 구속이 살아나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정규 시즌에선 150km도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본다. 스피드가 살아난 김강률은 위력적인 투수다. 볼 끝이 묵직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함부로 공략할 수 없다. 불펜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현재 두산의 마무리 후보는 이승진이다. 이승진 역시 빠른 공을 갖고 있는 투수다.

하지만 아직 마무리 투수로 세이브를 기록한 적은 없다. 초보 마무리에게 1년을 맡긴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업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마무리 경험이 없는 선수가 한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승진에게 마무리를 맡기려고 하고는 있지만 흔들릴 때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급한 선수가 김강률이다.

김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쓰지는 않을 것이다. 집단 마무리 체제가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이승진이 흔들리면 김강률에게 마무리를 맡길 생각이다. 김강률이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김강률은 두산이 3연패를 하는 동안 거둔 수확 중 하나다. 김강률은 무려 70경기를 소화했던 2017시즌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스피드는 김강률의 부활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잣대다. 김강률은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3.8km에 그쳤다. 그러나 첫 경기서 148km 이하로는 공을 던지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찍혔다.

또한 아픈 곳이 없는 것도 분명한 소득이다. 불확실성 가득한 두산에서 몇 안되는 확실한 카드인 김강률이다.

김강률이 있어 두산 불펜은 겨우 계산이 서게 됐다. 김강률의 149km는 희망을 보여준 확실한 신호가 될 것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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