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드디어 첫 승, 이슬비 속에 사나이 눈물 흘렀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촉촉한 봄비 속에서 사나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빗 속에 있었던 탓이라고 이유를 돌렸지만 분명 가슴 속에서는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하고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시즌 개막 이후 첫 승을 거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이야기다.
미우라 요코하마 감독(맨 왼쪽)이 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개막 첫 승을 거두는 순간, 선수단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요코하마 SNS
요코하마는 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경기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개막 6연패(2무 포함)에서 벗어나는 의미 있는 1승이었다.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던 팀. 팀 내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이 취임한 첫 해였기에 충격은 더 컸었다.

핑계 거리는 있었다. 요코하마는 계약한 10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입국이 지연되며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타 팀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승부에서 핑계는 필요 없었다. 연패가 쌓여 갈수록 감독과 선수들의 마음으 타들어갔다.

이날도 졌다면 구단 워스트 신기록이었다. 또한 신인 감독 최악 기록인 7연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스포츠 닛폰은 "눈물의 감독 첫 승"이라고 이날의 감격을 전했다.

스포츠 닛폰에 따르면 이슬비가 흩날리는 요코하마 스타디움. 승리 후 미우라 감독은 눈물을 글썽였다. 팬들의 모습을 보고 운 것은 은퇴 경기를 치른 2016년 9월 29일 이후 처음일 것이다. 기뻐하는 팬에게 손을 들어 화답했다.

미우라 감독은 "(눈물은) 비가 오잖아요"라고 겸연쩍게 말했다. 그래도 격에 맞지 않게 기뻤다. 정말 길었다. 한 경기를 이기는 어려움을 다시 한번 많이 느꼈다고 되새겼다.

연패를 멈춘 것은 고졸 4년차 우완 사카구치였다.
미우라 감독(오른쪽)이 첫 승 후 사카구치에게 위닝볼을 건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요코하마 SNS
미우라 감독과 사카구치는 2019년의 투수 코치, 작년 시즌의 2군 감독 시절에 기른 비장의 카드. 개막 로테이션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9차전 선발을 맡겼다.

최고 구속 152km의 패스트볼에 미우라 감독의 주무기이자 직접 사사 받은 슬로 커브를 섞었다.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첫 승. "나 자신의 첫 승과 미우라 감독의 첫 승리도 겹쳐 감격스럽기 짝이 없었다"라고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위닝볼을 감독으로부터 건네받기도 했다. 사카구치는 "나는 감독님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모처럼이니까"라며 "여자 혼자의 힘으로 자신을 키워준 엄마에게 전합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스포츠 닛폰은 미우라 감독 처럼 지는 만큼 강해진 남자는 없다고 평가했다.

현역 시절에는 172승을 올린 한편으로 184패를 당했다. 마운드 빚은 마운드에서나 갚을 수 있다며 맞받아쳤다. 승보다 더 많은 패자는 훈장이다. 6연패 중에 실패를 맛 본 야마자키와 수호신 미시마를 이날도 믿고 내보냈고 이 둘은 리드를 사수했다.

연패 중, 미우라 감독은 "숙면을 취할 수 없었다"라고 되돌아 봤지만 "위장약은 아직 먹지 않았습니다"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경기장 입성은 경기 시작 7시간 전. 인적이 드문 연고지의 관중석을 묵묵히 달리며 경기 구상을 했다. 개막 9경기 만에 잡은 첫 승리. 전원이 일궈낸 승리였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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