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리더로 성장 중인 하주석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다” [현장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감독님께서 데릭 지터와 같은 선수가 돼 달라고 해주셨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27)은 무안타를 깨뜨린 뒤 벤치를 향해 90도로 인사를 했다. 그리고 4안타를 몰아치며 팀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하주석에게 전날(7일) 90도 폴더 인사에 대해 물었다. 하주석은 7일 SSG전에서 6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17-0으로 이겼다. 하주석은 “앞선 두 경기 안타를 때리지 못해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또 믿고 도움을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 2, 3루에서 한화 하주석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진루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개막 후 하주석은 3번 유격수로 고정됐지만,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7일 SSG전 두번째 타석에서 이날 적시타로 안타를 때리더니 경기 마지막 타석까지 계속 안타를 때렸다. ]

하주석은 “감독님의 말씀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독님은 스프링캠프부터 리더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kt위즈와 개막전에 앞서서는 데릭 지터(전 뉴욕 양키스)를 빗대 칭찬해주시면서 ‘개인적으로 안타가 안 나와도 팀이 이겼을 때 다른 선수들이 의아할 정도로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데, 그게 바로 데릭 지터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신경을 써달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감독님 말씀처럼 팀을 좀 더 신경 쓴 게 저한테는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덤덤히 설명했다.

3번 유격수라는 공수에서 막중한 임무를 맡은 것에 대한 부담도 없지 않다. 하주석은 “사실 부담도 되고, 무겁기도 하다. 수비에서도 할 일이 많다”면서도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책임감을 부여해주고 싶다고 말씀해주셨다. 이제 제가 그걸 해야 하는 위치다. 올시즌에는 위치에 걸맞게 책임감 가지고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 부임 후 한화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로 2021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시프트의 중심은 유격수인 하주석이 있다. 하주석은 “스스로 우중간까지 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처음에 얘기를 들었을 때 당황스럽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내가 우중간에 가는 상황은 장타력을 강한 좌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이고, 볼카운트가 타자에 유리한 상황이다. 좌측으로 안타가 나올 수도 있지만, 장타를 막기 위해서면 어쩔 수 없다. 강한 타구를 막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된다. 이제 선수들 모두 시프트에 이해를 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끼리 많은 대화를 하며 그때 그때 수비 시프트가 바뀌기도 한다. 하주석은 “서로 많이 얘기를 할 수 있어 좋다. 가장 좋은 건 우리 팀이 기술적인 변화도 있지만,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 같이 응원하고 즐기는 게 우리 팀이 가장 많이 바뀐 점이다. 이길 때도 있고, 연패를 당할 때도 있겠지만, 벤치는 좌절하지 않고, 계속 즐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독수리군단의 젊은 리더로 성장 중인 하주석부터가 이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승부를 즐기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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