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진구가 특별한 작품 ‘괴물’을 만났다. ‘연기의 신’ 배우 신하균과의 연기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은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일 종영된 JTBC 드라마 ‘괴물’은 폐쇄적인 지역사회 ‘만양’이라는 도시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이 추리하는 심리 추적 스릴러다. ‘괴물’은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아나갔다.
극중 여진구는 경기 서부 경찰청 소속 경위 한주원을 연기했다. 그는 아버지의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면서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고뇌하는 인물이다. 여진구는 진실을 알고 변화되는 한주원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열연을 펼쳤다.
배우 여진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너스 이엔티
Q.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감은? “한 작품이 잘 맞췄다. 시원섭섭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많은 분에게 인사드렸다는 것에 뿌듯하다. ‘괴물’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몰입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Q. 엔딩은 마음에 들었나요? “엔딩은 정말 감사드리는 엔딩이었다. 드라마 특성상 끝까지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회는 모두 바쁜 상황이었는데, 마지막에 이동식과 한주원답게 그려주고, 성인 실종 관련 내레이션도 너무 좋았다. 주변에서 볼 수 있던 현수막이 많이 떠오르더라. 내가 조금 신경을 못썼구나 생각이 들면서 저를 돌아보면서 인상이 깊었다. 작가님에게 감사드리고 엔딩이 너무 좋고 마음에 들었다.”
Q. 한주원 역할을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은? “초반에 한주원과 후반의 한주원에 구분을 뒀다. 주원이의 성격이 많은 분에게 좀 비호감이면서도 매력적이게 느껴졌으면 해서 어떻게 만들지 고민을 많이 했다. 목소리 톤, 말투에 신경을 썼다. 작품 촬영 전부터 작가님과 스토리라인을 생각하면서 아버지가 이동식의 여동생을 죽인 진범이고, 그걸 알고 촬영했다. 그래서 캐릭터를 그려나갈 때 전체적인 캐릭터를 그릴 수 있어서 좋았고 그걸 중점을 뒀다.”
배우 여진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너스 이엔티
Q. 한주원은 고집스러운 모습이 있었다. 이번 ‘괴물’을 그리면서 고집있게 이끌어나가고자 했던 부분이 있다면? 또 실제 여진구는 어떤 부분에 고집이 있는지. “우선 이동식과 한주원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는 하균 선배님과 어떤 경험을 한다고 해도 친밀도가 상승한 듯한 관계성은 조심하자고 신경을 썼고 그 부분에 고집있게 버텨낸 것 같다. 그래서 특별한 분위기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실제 제가 고집있는 부분이 있다면 평소 제가 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고집을 부리지 않나 싶다. 먹을 거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내 마음대로 할거야’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하루에 두끼는 먹어야 하고 그런 거 아닐까요? 딱히 고집을 가지고 있진 않다.”
Q. 한주원이 이동식에 대한 감정이 변하는 모습이 보였다. 여진구가 해석한 감정과 관계성은 무엇일까? “초반에는 이동식에 대한 의심이었고, 확신까지 하지 않았나 싶다. 또 그 안에는 미끼로 사용한 이금화(차청화 분)에 대한 죄책감도 있었을 것이다. 만양에서 이동식과 있으면서 의구심이나 의심이 본인에게 향하는 의심으로 변하지 않았나 싶다. 경찰로 잘 행동하고 있나 생각을 한 것 같다. 또 공조를 시작했을 때는 이동식에 대한 아련함도 생겼을 거고, 또 의심한 것에 대한 자책도 느꼈을 것 같다. 강진묵(이규회 분)이 자살을 하고 사건이 공중분해됐을 때 이동식도 허탈감이 있겠지만, 둘이 하는 약속이 있어서 분노를 느낀 점도 있었을 것 같다. 주원이도 만양에 가서 이 사건에 대해 끝까지 집착을 하는, 끈기있는 모습으로 진실을 마주하고 싶어하는, 풀어내려고 하는 모습이 있었다. 좀 독특한 관계인 것 같다.”
Q. 신하균과 연기에서 밀리지 않는 포스를 보여줬다.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너무 감사드린다. 우선 저에게 하균 선배님은 끊임없는 자극이었다. 매번 현장에서 리허설을 할 때 제가 생각한 이동식과는 너무 다른, 하지만 설득력있고 이동식 같아서 저도 더욱 몰입되고 새로운 연기톤이 현장에서 더 나온 것 같다.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감사드린다. 저는 하균 선배님과 호흡이 특별했고 좋았고 또 함께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인데, 하균 선배님은 어떨지 모르겠다.(웃음) 저는 너무 좋았다.”
사진=제이너스 이엔티
Q. 첫 경찰 역할을 위해 특별하게 준비한 점이 있는지. “법을 고지하거나 취조 상황도 있어서 작품을 몇 개 추천을 받아서 본 것도 있다. 또 개인적으로 이런 톤이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본 작품이 있다. 감독님은 ‘마인드헌터’, 작가님은 ‘사브리나’를 추천해줬다. 저는 ‘세븐’이나 ‘나를 찾아줘’ 등 몇 가지 참고했다. 이번 작품은 선배님들과 창조한 것도 많은 것 같다. 한주원의 자세, 표정, 걸음걸이 등은 감독님이랑 선배님이랑 상의를 해서, 저도 나름대로 생각해서 만들어간 부분이 있다.”
Q. 연출 맛집, 영상미 맛집 등 ‘괴물’을 수식하는 어구가 많다. 여진구가 뽑는 가장 인상 깊은 장면과 대사는? “인상 깊은 장면들이 너무 많다. 초반부터 생각해보자면, 강진묵 체포할 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는 것도 경찰 역할을 처음 맡아봐서 재미있다. 또 욕설도.. 제가 드라마에서 욕설을 할지 생각을 못해봤다. 영화에서는 몰라도. 드라마에서 욕설을 할 줄 몰랐다. 대본에는 적나라하게 적혀있어서 통쾌하고 너무 하고 싶었다. 정말 몰입도가 높은 장면이었고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Q. 다양한 장르물이 쏟아진 가운데, ‘괴물’이 특별한 이유는? “대본을 읽으면서 사건 해결도 중점이었지만, 이동식과 만양사람들을 통해 피해자의 가족의 삶을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추적 심리 드라마가 뿐만 아니라 로맨스, 휴먼이 다양하게 섞여 있었던 것 같다. 작가님이 비율을 잘 섞으신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고 끌렸다. 범인 찾는 것에만 몰입한 게 아니라 다양한 인물의 삶이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게 읽었고 특별하게 느껴졌다.”
사진=제이너스 이엔티
Q. 이동식 외에 ‘괴물’에서 한주원과 케미를 뽐낸 캐릭터를 뽑자면? “붙는 인물마다 각자 다른 케미가 있었던 것 같다. 캐릭터들이 다 신경 써서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누구를 만나든 다들 캐릭터적으로 각기 다른 텐션이 나와서 좋았다. 그중에 하나를 뽑는다면 그래도 재이(최성은 분)랑 있을 때 조금 다른, 편안해하고 조금 텐션이 그려져서 연기하면서 재미있었다. 또 아버지랑 연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현대극에서 부모님에게 막대하는 역할을 하게 돼서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Q. 시청률이 후반으로 갈수록 탄력을 받았다. 드라마 팬들의 반응도 살피셨는지,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당연히 힘을 많이 받았다. 저는 시청률에 따라서 많이 영향을 받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시청률이 후반부로 높아진다면 같이 만드는 제작진의 일부로서 좋다. 힘도 되고, 시청자분들에게 고맙고 감사드린다. 덕분에 끝까지 더욱 신나게 재미있게 힘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인생 드라마’라는 반응이었다. 이렇게 사랑해주고 애정을 받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칭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만양이 있는 것 같다’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했다.” /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