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 군산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코스(파71·712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3타를 쳤다.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 컷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24승을 거둔 전설적인 야구 선수 출신인 박찬호는 추천 선수로 이번 정규투어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KPGA 군산CC오픈 1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 중인 박찬호. 사진=KPGA 제공
KPGA 코리안투어 규정 제2장 4조 ‘대회 별 추천 선수’에 따르면 타이틀 스폰서는 출전 선수 규모 10% 이하로 프로 또는 아마추어 선수를 추천할 수 있다. 이미 박찬호는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과 2019년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 셀러브리티 자격으로 나선 바 있다. 올해 스릭슨투어(2부리그) 4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예선은 통과하지 못했다.
전반을 3오버파로 마쳤으나 후반 들어 무너졌다. 트리플 보기와 더블 보기 1개씩을 포함해 9타나 잃었다. 그래도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첫 버디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1라운드를 마친 박찬호는 “어제 연습라운드에서 경험을 했고 지난 2018년과 2019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경기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루틴에 따라 경기를 준비했다. 첫 홀에서 드라이버샷이 해저드로 빠졌고 무거운 마음으로 플레이를 시작했다. ‘더 분발해야겠다’는 각오로 경기했고 전반홀은 만족스럽게 마쳤지만 후반홀에서 많이 고생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경기가 끝나고 스코어 접수할 때 담당자가 ‘박찬호 프로님 스코어 카드 제출해 주세요’라고 해서 진짜 프로가 된 것 같기도 했다. 모든 것이 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오늘 플레이한 박재범, 김형성 선수의 경우 우승 경력이 많은 선수다. 이러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해 영광이었고 그들도 실수를 하더라. 골프는 참 힘들다”고 푸념했다.
야구와 골프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박찬호는 “안타도 많이 맞고 볼넷도 많이 허용하면서 5회를 마쳤다. 그 다음 회에서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고 강판된 것 같다.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경기를 마쳤는데 강판된 상황에서 타자들이 잘 쳐 팀이 승리한 경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라며 웃었다.
야구와 골프 중 본인에게 ‘NO.1’을 골라달라는 질문에는 “골프 연습도 하고 있지만 야구에 대한 공부도 계속 하고 있다. 나는 야구 쪽으로 가야한다. 대회가 끝나면 미국으로 가서 김하성 선수(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도 봐야한다(박찬호는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이다). 또한 여름에 올림픽이 개최되기 때문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선수들의 플레이도 지켜보고 싶다. 최근 한국 야구에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왔다. 미래가 밝다”며 “큰 딸이 골프를 하는데 옆에서 조언을 해주면 ‘아버지는 프로도 아닌데…’라는 말을 하더라.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프로 자격을 취득하고 싶기는 하다. 이번 대회 끝나고 여러 선수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진단도 해볼 것이다. 그 이후에 방향을 정하겠다. 꼭 프로가 아니더라도 ‘언더파’, ‘이븐파’ 등을 포함한 골프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2라운드 각오에 대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보기로 막아내기도 했고 파세이브 등을 하면서 나름 자신감을 얻었다. 야구를 통해 경험한 멘탈 덕분이다”라며 “2라운드 목표는 10오버파다. 사실 대회 개막 전 기분 좋은 상상도 했다. 1라운드 때는 2언더파 2라운드 때는 3언더파… 3, 4라운드에 각각 5타씩 줄이면 우승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별의 별 생각을 다 해봤다. 어쨌든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부는 곳에서 플레이 한적은 처음이다. 오늘 버디를 1개 했으니 내일은 버디 2개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