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가 비판 받는 건 당연" 이재원, 반성에서 반전 만들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SSG 포수 이재원은 올 시즌 출발이 대단히 좋지 못했다. 타율은 급전직하 했고 떨어진 타격감은 포수로서 수비 능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 시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2018시즌 130경기서 타율 0.329를 치며 반짝 반등하는 듯 했으나 이후 타율은 곤두박질 쳤다.

2020시즌엔 데뷔 이후 처음으로 1할대 타율(0.185)에 그치고 말았다. 이때만 해도 일시적 부진으로 여겨졌다. 워낙 좋은 타격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인만큼 빠르게 극볼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재원이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견뎌내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이재원은 올 시즌 초반에도 좀처럼 감을 찾지 못했다. 4월 19일까지 타율이 0.194에 불과하다.



홈런은 단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타점이 제로였다. 하위 타순의 구멍 노릇을 하고 있었다.

타점이 없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득점권 타율이 '제로'였기 때문이다.

득점권 타석이 14타석으로 적지 않았음에도 이재원이 친 안타는 하나도 없었다. 볼넷 2개를 얻은 것이 고작이었다.

한 때 지명 순위거 류현진을 제칠 정도로 인정 받았던 타격 능력이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1할대 타율에 허덕인 것이 벌써 2년째였다.

이재워에게 찾아 온 고비는 그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었다.

아직 33세에 불과해 벌써 에이징 커브를 논할 단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재원의 부진은 이른 에이징 커브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이재원의 전부가 아니었다. 이재원은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4월20일 이후 이재원의 공격 지표는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다.

4월20일 이후 이재원의 타율은 0.357를 기록하고 있다. 최주환(0.364)에 이어 팀 내 2위의 성적이다.

전체적으로 SSG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고군 분투하고 있다. 최주환까지 빠져 더욱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재원의 방망이엔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강해졌다.

4월20일 이후 득점권에서 6타수 4안타(0.667)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다.

철저한 자기 반성에서 만들어진 반등이었다.

이재원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을 당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팀의 주축 선수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겸허히 비판을 받아들이고 원망 대신 반전을 위해 노력을 했다.

이재원은 "프로 선수가 잘 못하면 비판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럴수록 더 노력해 슬럼프를 탈출해야 한다. 남 탓을 하지 않고 내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으려 노력했다. 그 결과 조금은 나아진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살을 자기 스스로에게 돌려 그 속에서 답을 찾으려 애썼던 것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재원의 성숙된 자세가 반전의 원동력이 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프로 선수로서 당연히 따라올 수 있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이재원. 문제가 어디에 있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의 상승세는 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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