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게 당했던 패배의 아픔을 되갚았다.
수아레즈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수아레즈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7-2로 꺾었다. 수아레즈는 시즌 4승을 따냈다.
수아레즈는 이날 최고구속 153km를 찍은 직구를 앞세워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경기 초반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윽박지르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4승을 따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수아레즈의 이날 경기는 리벤지 매치의 의미가 있었다. 수아레즈는 개막 후 세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17일 두산전에서 3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6일 kt 위즈전 6이닝 무실점, 11일 SSG 랜더스전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가운데 두산에게 일격을 당했다. 두산전 패배는 수아레즈 개인에게도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LG 포수 유강남(29)은 이날 경기 전 “두산에게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는데 수아레즈도 이를 의식했는지 준비를 정말 잘해왔다”며 “경쟁심, 투쟁심을 바탕으로 이를 악물고 공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은 또 “수아레즈에게 1회에 변화구 사인을 내도 본인이 고개를 흔들고 직구를 던졌다”며 “어떤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는지 알 것 같았다. 구위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 타자가 타이밍 잡기 쉽지 않은 공을 보여줬다. 공 끝이 살아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치켜세웠다.
수아레즈는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지난 3월 17일 두산과 연습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직후 “라이벌 팀이라 더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강한 승부욕을 보였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이지만 두산에게 복수를 벼르면서 칼을 갈았고 팀의 연승과 어린이날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
여기에 유강남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인드 또한 큰 도움이 됐다. 경기 중반 두산 타자들이 직구를 공략하기 시작하자 주무기인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을 높여 타이밍을 뺏었다.
유강남은 “수아레즈가 3회말 연타를 허용한 뒤부터 투구 패턴의 변화를 줬다. 타자들 입장에서는 수아레즈의 직구만 노려 치기도 버거운데 변화구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나도 수아레즈도 서로의 조언을 잘 들어주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