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다음주 도쿄 올림픽 예비 엔트리 선수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후유증을 우려해 ‘백신 휴식일’을 늘려야 한다는 현장 감독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 등 예비 엔트리 포함 선수들은 오는 24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진행한다.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 3일 1차 접종을 맞지 않았던 만 20세 미만 선수와 여권 재발급이 필요했던 일부 선수들도 2차 접종에는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되는 건 백신 접종 후 후유증이다. 개인 차는 있지만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이후 발열,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O가 오는 24일 김경문 감독 등 도쿄 올림픽 야구 예비 엔트리 소속 선수들에 대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진행한다. 사진=AFPBBNews=News1
KBO는 1차 백신 접종 이튿날이었던 지난 4일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취소했다. 당초 별도의 휴식일을 편성하지 않았지만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하지만 하루 휴식으로는 몸 상태를 충분히 회복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키움 투수 한현희(28)의 경우 지난 6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을 당시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투구에 어려움을 겪었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하루 휴식으로는 부족하다. 조금 더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류지현(50) LG 감독도 “휴식일이 하루가 아니라 2~3일 정도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며 “스케줄상 여유가 있어 최대 3연전까지 쉴 수 있다면 백신을 맞은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컨디션에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원형(49) SSG 감독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SSG의 경우 KBO의 올림픽 지원인력으로 이름을 올린 불펜포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몸 상태 악화로 이틀간 휴식을 취했던 사례가 있다.
김 감독은 “2차 접종이 조금 더 후유증이 있다고 들었다. 추가 휴식이 필요하다는 다른 팀 감독님들의 말씀이 이해가 된다”며 “KBO에서 조금 더 휴일을 주면 감사할 것 같다. 선수들이 백신을 맞고 몸 상태에 이상이 있으면 훈련도 어렵다. 하루 이틀 정도 더 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54) 두산 감독 역시 “개인적으로 무조건 많이 쉬는 게 좋다”고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추가 휴식일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의 경우 1차 접종 이후 특별히 이상 증세를 보인 선수는 없었다”며 “이틀 이상 추가 휴식일의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KBO는 일단 2차 접종 이튿날인 오는 25일 주중 3연전 첫 경기만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KBO 관계자는 “25일 경기만 취소하는 게 확정적인 상황이다. 이번주 내로 다음주 경기 일정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