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는 지난 22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4-2로 앞서던 9회초 마무리 서진용(29)이 흔들리며 4-5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원형(49) SSG 감독은 이튿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9회에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며 전날 경기 승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다만 선발투수로 나섰던 문승원(32)이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부분을 안타까워했다.
SSG 투수 문승원이 지난 21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문승원은 지난달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뒤 5경기 연속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달 25일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1실점,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개막 후 8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05로 시즌 성적은 준수하지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투수 출신인 김 감독은 문승원이 느꼈을 아쉬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문승원이 6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잘 던졌을 때 승리투수가 돼야 다음 등판에서도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다”며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아쉬움으 클 수밖에 없다. (문) 승원이를 위로해 주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다만 문승원이 9회초 자신의 승리가 날아간 뒤에도 의연한 태도로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어 주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전날 더그아웃에서 9회말에 들어가기 전에 (이) 재원이가 승원이에게 본인이 잘못해서 역전됐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보였다”며 “문승원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괜찮다고 하는 모습을 봤다. 선수들끼리 서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재치 있는 농담도 덧붙였다. SSG 구단 직원이 문승원의 이름을 승리를 원하는 ‘승원’이 아니라 다른 걸로 바꿔야 하겠다고 하자 “그럼 10승을 하라고 ‘승열’이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쁘지 않은 이름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