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만 고군분투 LG, `강팀`의 기운이 안 느껴진다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의 투타 밸런스가 좀처럼 맞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개막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함께 ‘2강’으로 분류됐지만 현재까지 다른 팀을 압도하는 강팀의 면모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LG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8로 졌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32)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5이닝 5실점으로 난타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1회말 1사 2루에서는 켈리의 실책성 야수 선택으로 1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곧바로 SSG 최정(34)에게 3점 홈런을 얻어 맞고 초반 리드를 상대에게 뺏겼다.



LG 트윈스 투수 고우석이 21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타선은 SSG보다 1개 더 많은 10개의 안타를 기록하고도 3득점에 그쳤다. 잔루만 9개를 남기며 추격의 기회를 날렸다. 3-8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에서는 김현수(33)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지난달 23경기에서 13승 10패로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주축 타자들의 슬럼프에도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냈다.

투수들은 5월에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이번달 18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4.34로 10개 구단 중 3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타선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야수들이 수비에서 승부처 실책성 플레이까지 연발하면서 버팀목이었던 필승조 투수들이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5월 18경기 9승 9패로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충분히 더 많은 승리를 따낼 수 있었음에도 다소 황당하게 패한 경기들이 적지 않다.

이번주 당한 4패 중 2패만 하더라도 수비에서의 견고함이 문제였다.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1-3 역전패는 중견수 신민재(25)의 타구 판단이 아쉬웠고 21일 SSG전에서는 9회말 5-5 동점 상황에서 포수 유강남(29)의 본 헤드 플레이가 발목을 잡았다.

타선도 살아날 듯 살아나지 않는다. 득점권 타율은 0.230으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고 경기당 평균득점도 4.78로 10개 구단 중 8위다. 공격력으로 상대팀을 압도하는 경기는 드문드문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유격수 오지환(31)까지 안구 건조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공수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올 시즌은 상위권 팀들과 하위권 팀들의 격차가 팀 당 40경기를 치른 가운데서도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1위 SSG와 10위 롯데 자이언츠의 격차가 7경기에 불과하다. 공동 4위에 올라있는 LG 역시 SSG와는 고작 1경기 차다. 연승을 달린다면 언제든 선두를 탈환할 수 있다.

하지만 LG가 상위권 다툼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잡을 경기는 확실히 잡으면서 패색 짙은 경기를 뒤집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는 강팀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또 필승조가 무너지는 등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는 패배를 당한 뒤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내성도 길러야 한다. 투수들의 어깨에만 의지해 승리를 노리는 패턴으로 27년 만에 대권 도전은 결코 쉽지 않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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